우리나라 한문학계의 태두인 연민 이가원 선생은 학문을 이루는 과정에서 여러 명의 훌륭한 스승을 모셨으니 그 가운데서 가장 오래 모시고 배웠던 대표적인 스승이 외재 정태진 선생이다. 주로 경학과 시문창작을 배웠다. 외재선생의 학문은, 면우 곽종석 선생과 동정 이병호 선생의 학문을 이어받아 당시 영주의 참된 선비로 이름이 있었다. 외재 선생의 학문은 단순히 성리학에만 머문 것이 아니고, 경세치용적인 요소가 많고 독창적인 특성이 많았기에 연민선생이 실학에 관심을 두게 했다. 외재선생은 선비로서 국가민족을 늘 걱정하여 일본 점령하에서 파리 국제회의에 한국의 독립을 청원하는 파리장서에 유림대표로서 서명도 했고, 만주에 가서 독립기지를 만드는 독립운동에도 참여했다. 연민선생이 남북통일, 독재타도 등 현실문제에 깊이 관심을 가졌던 것도 외재선생으로부터 받은 영향이 크다. 연민학회에서는 지금까지 몇 차례에 걸쳐서 외재선생의 생애와 학문사상 및 독립운동에 대하여 각 분야의 권위자들을 초빙하여 다각도로 연구하여 다양한 논문을 발표, 이를 정리하여 모아 외재선생의 생애와 학문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단행본으로 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