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수많은 종족이나 민족이 자의든 타의든 집단으로 자신들이 살고 있던 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 살아가는 이산(離散) 현상, 즉 디아스포라가 있다. 한민족이 가장 많이 이주한 해외 지역은 국경이 접해있고 교류가 빈번한 중국 대륙이다. 중국 대륙의 지명을 찾아보면 흥미로운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옛 한민족의 국명이나 지역명과 동일한 지명을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만약 이러한 지명 속에서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정착촌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면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규명하는 데 아주 유용하다. 저자는 1백 회를 훌쩍 넘는 중국 현지 학술 조사를 바탕으로 현장 속에 살아있는 흔적을 찾아 문헌 기록의 부족함을 보완하여 주로 양국 교류가 전개된 장소를 찾아다녔고, 특히 중국 대륙 속의 한국 문물이나 유적지를 찾는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로서 전체 열 개 지역에 대한 지명 조사를 통해 한민족 디아스포라 교류 관계를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