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변을 걷는다. 애써 걸어온 길 뒤 돌아보면 파도에 씻겨지는 발자국이 애처롭다.<br /> 시간이 과거를 지운다 해도 지나온 추억에서 슬픈 영혼의 흔적을 더듬어 본다.<br /> 운명의 등에 떠밀려 핏발 선 눈빛으로 다른 길로 접어든 나를 발견하게 된다.<br /> 후회스런 길 끝에서도 서성이는 마지막 발자취에 희미한 빛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br /> 항상 직진하는 방향이라도 꺾이기도 하고 반사될 때가 있어 고정된 규칙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br /> 발자국이 남긴 곧 사라질 흔적은 욕망일까? 본능일까?<br /> 발자국도 발자취도 없는 온기에 쉽게 녹아 버리는 눈사람 허무하지는 않았다.<br /> 태어나고, 사랑하고, 죽음에 이를 때까지 연기처럼 금세 사라지겠지만 과거에서 찾아낸 덧없는 발자취를 시詩로써 헝클어진 노래라도 부를 수 있음에<br />나는 행복하다.<br />― <머리말> <br /><br /><br /> - 차 례 - <br /><br />머리말 | 발자취의 노래[跡歌]에 붙여 <br /><br />제1장 발자취의 노래[跡歌]<br />발자취의 노래[跡歌] 1 - 출생의 노래 <br />발자취의 노래[跡歌] 2 ? 신神과 악마의 노래 <br />발자취의 노래[跡歌] 3 ? 섭리의 노래 <br />발자취의 노래[跡歌] 4 ? 상아탑의 노래 <br />발자취의 노래[跡歌] 5 ? 서정抒情의 노래 <br />발자취의 노래[跡歌] 6 ? 꿈속 여인의 노래 <br />발자취의 노래[跡歌] 7 ? 허무虛無의 노래 <br /><br />제2장 별곡別曲<br />제1별곡 : 구멍의 담론談論 <br />제2별곡 : 뜨거운 포옹 <br />제3별곡 : 그리운 파도여! <br />제4별곡 : 너를 가슴에 안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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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차례
제1장 발자취의 노래[跡歌]
제2장 별곡別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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