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던 둘레길 개운산을 터벅터벅 오른다.<br /> 안개 자욱해도 백 여보 전방은 시안에 들어온다.<br /> 문턱만 나서면 짖어대는 소리에 귀가 딱지가 앉을 정도다.<br /> 인면수심(人面獸心) 뒤집어쓰고 지리멸렬(支離滅烈)한 괴변들 몸서리친다.<br /> 짖는 소리에 장단 맞추어 춤을 추는 망동의 추태는 눈을 뜨고 볼 수 없고 귀를 열고 들을 수가 없어 눈을 감을 수밖에 없다.<br /> 귀속에 젖은 냄새, 눈에 박힌 추태, 털고 씻고 잊기 위해 개운산 둘레길 임과 걷던 길가 돌 의자에 앉아 만은 생명을 눈여겨본다.<br /> 불룩불룩 솟아오르는 솔 순, 검푸른 잣나무 목련도 산수유도 맹감나무도 오리나무도 상수리나무도 느티나무도 질레순도 수 없는 이름 모를 초목도, 누구의 제지도 없고 누굴 뜯고 할퀴는 이 없다.<br /> 다 자기 역량 껏 새순 돋우고 우듬지 추켜올리며 자기의 갈기 펄럭이며 어우러져 사는 경개무진(景槪無盡)의 모습 그 가상은 이 마음을 닦고 씻는다.<br /> 모두가 자유다. 내 힘닿는 데로 누굴 시기하지도 질시하지도 않으며 누구의 간섭도 없는 바람의 노래 들으며 산신령 친구들과 벗 삼아 속삭이다보면 짊어진 보따리 속 쌓인 蛇心은 시나브로 사라지고 피톤치드 가득 짊어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겁게 귀가한다.<br />― <저자의 말> <br /><br /><br /> - 차 례 - <br /><br />저자의 말 <br /><br />제1부 좇던 年光이 너무도 싱겁다<br />싱거운 年光 <br />기다린다 <br />蛇心을 본다 <br />心身이 따로 <br />韓山의 흔적 <br />과이불개(過而不改) <br />冬至의 情 <br />깨달음 <br />위장(胃腸) 수위 <br />노안(老眼) <br />미소의 얼굴 <br />동반자(同伴者) <br />문지기의 칼 <br />안전(安全) <br />빨래줄 <br />새해(癸卯年)에는 <br />나의 지팡이 <br />달인(達人)의 힘 <br />시련 꽃 <br />불후의 추억 <br /><br />제2부 오누이의 장충단공원 비밀<br />장충단의 비밀 <br />시련(試鍊) 길 <br />핵심 찾아 <br />두렵다 <br />자비(慈悲) <br />사감선생님 <br />동일(冬日) <br />막치의 화필(畵筆) <br />정원수(庭園樹) <br />고송(古松) <br />설평선(雪平線) <br />하얀 눈 내리면 <br />독(毒) <br />바람(風) <br />꿈길 <br />윤활유(潤滑油) <br />마음 닦음 <br />나의 벗 <br />無時 충전 <br />자제력(自制力) <br /><br />제3부 패인 주름은 익는 설움의 무늬다<br />연륜의 깊이 <br />삶의 조율(調律) <br />그러려니 살자 <br />기회(機會) <br />애인(戀人) <br />화상(畵像) <br />뿌리 <br />아픈 증세 <br />내 그릇 <br />약한 자의 가슴 <br />애착의 세월 <br />쌓아 놓은 첨탑 <br />나의 삼망(三望) <br />동티(動土) <br />빙판 길 <br />버팀목 <br />정임이네 집 <br />청춘회로 <br />자만의 벌(罰) <br />맹추의 날개 <br /><br />제4부 내게 묻는 궁금증은 날 닦는 길이다<br />나를 닦는 길 <br />성찰의 채찍 <br />실패의 교훈 <br />수치심 <br />천적(天敵)과 씨름 <br />반성(反省)의 약 <br />유추(類推)의 힘 <br />마음의 찬가(讚歌) <br />올곧은 길 <br />사랑의 그릇 <br />불꽃 사랑 <br />웃음 꽃 <br />첨탑의 꽃 <br />나달은 가고 <br />갑오징어 낚시 <br />미래상(未來像) <br />생명력 <br />안목(眼目) <br />쉬어가자 <br />짊어진 보따리 <br /><br />제5부 채찍 달게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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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차례
제1부 좇던?年光이 너무도 싱겁다
제2부 오누이의?장충단공원 비밀
제3부 패인 주름은?익는 설움의 무늬다
제4부 내게 묻는 궁금증은 날?닦는 길이다
제5부 채찍 달게 받을 때?담금질은 용검 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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