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련한 마음은 밤마다 노래를 품어야</br>고독한 잠이라도 깊어지리라마는</br>특별히 어두운 밤 인적이 끊기고</br>당황한 들판에 홀로 선 하얀 나무가</br>이제 그 모습이 내 모습인가</br>그러한가 정녕 그러한가</br></br>어색하이다 당체 어색하이다</br>그럭저럭 하루 또 하루 피곤이 늘어</br>휴우 소리 한 음절에도 퀭해지는 요사이</br>가끔 날아드는 메시지엔 고령자가 어쩌고저쩌고</br>하여간에 어색한 발음 발음들</br></br>거기에 내 나이를 끼워 넣어보지만</br>헐렁한 한복처럼 앞도 뒤도 생소하여</br>하여간에 어색하이다 당체 어색하이다</br>요사이 요런 저런 일들이 당체 어색하이다</br></br>「요사이 요런 저런」에서
세무사 고시에 합격하여 '이성수 세무사'를 운영 중이다. [시와 창작]으로 등단했고 광주 시인협회 회원, 광주문인 협회 회원이며 시집 『그늘에서 건질 그림자』, 『모딜리아니 소녀의 사슴』, 『네모 창의 연속극』등을 출간했다.
1</br>물망초</br>뜨거운 내 여인</br>울 엄매 벚꽃잎</br>그대 가을 안으로</br>언제쯤 저는</br>요사이 요런 저런</br></br>2</br>만추</br>솜이 솜이</br>어매 무덤</br>초상</br>종유석</br>꽃눈 움터 꽃송이로</br>―첫 돌 맞은 손녀에게</br></br>3</br>달팽이가 그리는 소묘, 시즌 투</br>별 별 밑줄 쫘~ 아악</br>히치콕의 장르 한 편</br>겨울비 푸라타나스</br>흥건히 적자만 보았던</br></br>4</br>아직, 이라고 꿈꾸며</br>요사이 이 마음 요렇습네다</br>계시었나니 그 고운 자태로</br>조금조금 시나브로</br>점 점 점 선 선 선</br>황혼의 뜰</br></br>5</br>코로나 챌린지</br>노출^룩</br>문이나 닫아놓고 가시지 그러요</br>E마이너 해시태그</br>포르티시모 변주</br></br>6</br>에레베타에서 마주친 오후</br>사라진 시대</br>허어 거 놈 참</br>오해로 보내는 어제</br>사랑 그대 고귀한 생명이여</br></br>7</br>외, 봉오리 외, 송이</br>폭풍설경보</br>파문</br>갈치속젓 해삼창젓</br>뇌^피셜</br>장가를 보냈소</br>웜홀</br></br>8</br>한랭전선</br>포부</br>시그널</br>스트림 스트리밍</br>외나무다리</br>더 멀어지는 모습들</br></br>9</br>난독증</br>갑각류에 은폐된 욕망</br>갈꽃 꽃말이 해작해작</br>몽환의 요정 팅커벨에게</br>레코드</br>빗골짜기</br>빙벽</br></br>10</br>바이러스 가스라이팅</br>구멍 귓구멍</br>주의사항 제1</br>허무라 이름 불릴 질량들</br>추억을 살상한 혐의</br>따옴표를 찢고서</br>그대 X여 삼인칭이여</br></br>11</br>1 헤르쯔 파열음으로</br>오나니 오나니</br>저으기 그 집이</br>열망이여 열정이여</br>청춘은 칼을 뽑지 않는다</br>끝판 메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