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출판사

2017~2018년 2년 동안 총 9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실패한 1인 출판사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출판사를 시작하고, 출판사를 운영하고, 출판사 운영에 실패하면서 얻은 것들을 앞으로의 출판사를 위해 활용하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2018년 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 선보였던 『앞으로의 1인 출판사』의 증보 개정판으로 그 당시 100페이지 남짓으로 출판사 시작하기와 출판사 운영하기로 이루어져 있던 책에 출판사 실패의 기록과 앞으로의 출판사 챕터를 더해 새로 출간했다.

출판사는 신고제로 누구라도 출판사를 차릴 수 있지만, 출판사를 운영해서 책을 팔아 수익을 올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같은 일을 하는데 왜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하는 것인지, 그 실패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를 직접 출판사를 운영해서 실패한 기록을 통해서 알아본다.

2년 동안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통해, 앞으로 스스로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출판사를 만들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어떤 일들을 하고 어떤 일들을 피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지만, 누구나 성공하지는 못하는 출판사.
하지만 언젠가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책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담은 책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책 속에서
“사람들은 나는 꼭 성공할 것이라 자신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실패한다. 아니 대부분은 실패한다. 성공한 사람 이름만 기억한다. 실패한 사람들은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나도 그랬다. 혹독한 실패를 경험했기에 두 번째 시도에서는 이전보다는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 한 번 실패했는데 두 번은 못하겠는가.
출판은 모두가 인정하는 점점 나빠지기만 하는 업계이다. 그런 업계에서 실패하고 또 다시 도전한다는 게 무모하게 보이겠지만,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나만의 출판사를 만들고 싶은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꼭 출판이 아니라도 나만의 일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결국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름의숲 1기가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기존의 출판사 책 출간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일명 자전거 조업이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계속해 돌아가는 자전거 페달처럼 쉬지 않고 매달 책을 출간하는 것을 말한다.
출판계는 후불제이다. 인쇄비도, 기타 제작비도, 디자인비도, 작가 인세도 모두 후불이다. 책을 만들어 대형 서점에 출하한 후, 다음 달에 들어오는 도서 대금으로 모든 대금을 지불한다. 책을 만들어 팔아도 당장 출판사에 들어오는 수입은 없다. 책 출간 후 두세 달 정도 서점에서 팔린 도서의 대금은 모두 제작비용으로 나간다. 1인 출판사는 석 달 치만으로는 당연히 부족하다. 초판을 2천 권 찍는다면 초판을 모두 팔아야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

“갈림길의 선택은 책을 만드는 사람에게 달렸다.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책을 만드는 출판사라면 단순히 인테리어가 좋은 카페 탐방기보다는 요즘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하나의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여 갤러리도 겸하는 대형 카페들의 건축가들을 인터뷰해서 왜 그런 건물을 짓게 되었는지 알아보는 책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오래된 공간을 새롭게 리뉴얼한 카페들만 탐방하는 책도 만들 수 있다.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그 안에서 어떤 주제를 끄집어내는지가 출판사의 색깔을 정한다. “

“남이 하지 않는 것, 그중에는 종이도 포함되어 있었다. 콘텐츠가 좋으면 사람들이 산다는 것.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이다. “

“1기에서 가장 부족했던 점은 내가 만든 책에 대한 진정성과 홍보였다. 그래서 2기에는 꼭 만들어야 하는 책을 일 년에 두세 권만 만들어 초판은 열심히 팔겠다고 다짐한다.
책을 만드는 건 나에겐 쉬운 일이다. 하지만 판매는 너무 어렵다. 아무리 내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도 독자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독자에게 전달되기까지는 홍보가 필요하다. 책을 만들면 사람들이 알아서 서점에서 찾아보고 사주지 않는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는 그 점에 좀 더 많이 신경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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