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당시 스물 다섯 살인 나는 바깥세상을 보고 싶어서 고국인 러시아를 떠나서 독일 라인 강 왼쪽 기슭에 있는 독일의 Z라는 작은 마을에 머물고 있었다. 당시 나는 젊은 과부와 사랑에 빠졌다가 그녀와 헤어져서 다소 울적한 상태였다. 그녀는 나에게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파를 던지다가 결국 얼굴이 붉은 바이에른 중위에게 가버리고 말았었다. 어느 날, 광장에 앉아서 사람들을 지켜보다가 러시아 어로 말하는 남녀를 발견하였고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나서, 각자의 거처를 왕래하며 교제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오누이로 오빠 이름은 가긴, 여동생 이름은 아샤였다. 가긴은 전형적인 귀족의 느낌이 풍겨 나오는 데 반해서, 작고 얇은 코, 거의 어린아이 같은 뺨, 크고 검은 눈, 거무스름하고 둥근 얼굴의 매력적인 처녀인 여동생 아샤는 다소 변덕스러운 데가 있고 돌출행동을 하며 타인의 주목을 받으려는 경향이 있었다. 가가는 그런 여동생을 끔찍이 보호한다. 나는 오누이 집을 드나들다가 아샤에게 마음이 기울고, 아샤도 나를 좋아한다. 그즈음 어느 날 밤에 나는 가가와 아샤가 오누이 사이의 행동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가가는 나에게 아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샤와 결혼하려고 하느냐고 묻고 나서, 아샤와 자신은 배다른 오누이이며 아샤의 성장 과정을 들려준다. 그들은 나에게 작별 인사도 하지 않고 떠난다.

CHAPTER I
CHAPTER II
CHAPTER III
CHAPTER IV
CHAPTER V
CHAPTER VI
CHAPTER VII
CHAPTER VIII
CHAPTER IX
CHAPTER X
CHAPTER XI
CHAPTER XII
CHAPTER XIII
CHAPTER XIV
CHAPTER XV
CHAPTER XVI
CHAPTER XVII
CHAPTER XVIII
CHAPTER XIX
CHAPTER XX
CHAPTER XXI
CHAPTER XX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