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는 투르게네프의 숨겨진 명작으로 러시아의 초·중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19세기 세계 문학에서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모스크바의 어느 외딴 거리, 다 쓰러져가는 회색 집 여주인은 농노들을 거느리며 외출도 하지 않고, 비참하고 쓸쓸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그녀가 시골에서 데려온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게라심은 힘이 무척 세고 일도 잘한다. 그는 하녀 타티아나를 좋아하는데, 여 지주는 타티아나를 술주정뱅이 카피톤과 결혼시키려 한다. 사람들은 힘이 엄청나게 세고 성질도 있는 게라심이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집안이 박살이 날 거라고 걱정했지만, 게라심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의 결혼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상심한 게라심은 어느 날 강둑에서 허우적거리는 얼룩 강아지를 발견하고 그 강아지를 구해서 집에 데려오고 무무라고 이름을 지어준다. 보잘것없던 그 강아지는 게라심의 정성으로 8개월 만에 귀는 길고, 꼬리는 나선형에 털이 수북하고, 눈은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는 스파니엘 품종의 매우 예쁜 개로 자라났고, 무무는 늘 게라심을 따라다닌다. 그 집안의 하인들도 모두 무무를 좋아했지만, 여 지주는 무무를 집에서 쫓아내라고 한다. 여 지주의 명령으로 게라심의 거처로 몰려든 하인들을 대적하려고 온갖 수단을 써보지만, 결국 게라심은 무무를 데리고 강가로 간다...

CHAPTER I
CHAPTER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