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루의 인문학적 정신의 가치를 재조명하다 벼루는 옛날 문인들의 문방용품인 이른바 문방사우文房四友(筆, 墨, 紙, 硯) 중 하나다. 문방사우에 대한 문인들의 사랑은 오랜 전통을 지닌 것이었으며, 특히 벼루는 옛 선비 문인들의 사랑이자 그들이 평생 곁에 두는 가까운 친구였다. 벼루의 진정한 가치는 공예미술이나 민속자료 또는 골동품과 같은 유형적, 물질적 가치보다도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무형적, 정신적 가치에 있다. 독서와 저술 작업, 그리고 인격 수양에 여념이 없었던 옛 선비 문인들은 당시 문방구인 벼루를 평생의 반려자로 생각하며 지극히 애지중지하였다. 필자는 본 저술을 통해 우선 벼루가 지닌 인문 정신을 조명하고자 하며, 이어 우리나라 벼루의 역사에 대해 고문헌이 남긴 여러 단서와 그간 국내에서 발표된 벼루 관련 모든 논문과 저술, 그리고 자신이 그간 보고 수집한 벼루들을 토대로 우리 옛 벼루들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모쪼록 이 작은 벼루 연구서가 인문 정신의 고양과 한국 벼루학의 기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릴 때부터 한문, 서예, 唐詩, 중국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외대학교 중국어과에 진학해 중국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였다. 졸업 후 臺灣國立師範大 중문연구소에서 석박사 유학 시절, 당시 중국 문인서예의 大家인 汪中 교수의 중국고전시가 수업을 들으면서 서예를 본격적으로 연습하였고, 아울러 印章, 篆刻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94년 귀국 후 1995년부터 안동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역서:
『홍루몽 情文化 연구』(2019, 한국문화사), 『다시 쓰는 중국풍류문학사』(2018, 한국학술정보), 『주제별로 만나는 중국문화 14강』(2013, 한국문화사), 『삼국연의와 欺瞞』(2013, 우리책), 『夢溪筆談(上下)』(2002, 범우사) 등 20여 편의 단독 저역서가 있다.
서문 제1장 | 벼루의 인문학적 의의1. 벼루와 유교·선비정신 (1) 유교적 자아 성찰과 인격 수양의 대상 벼루 (2) 선비의 영혼이자 선비정신의 반영 벼루 2. 벼루와 문학 (1) 좌우명을 벼루에 새겨 자신을 경계하는 내용 - 연명硯銘 (2) 벼루의 공덕과 청렴한 선비정신을 노래 - 연시硯詩 (3) 벼루와의 애틋한 정을 노래 - 연사硯詞 (4) 벼루를 통해 인생의 운명과 세사의 철리를 풍자 - 연부硯賦 (5) 귀중한 역사적 기록의 보고寶庫 - 연기硯記와 연설硯說 (6) 벼루의 덕성을 찬송 - 연찬硯贊과 연송硯頌 (7) 벼루를 의인화한 가전체 문학 - 연전硯傳 3. 벼루의 기타 문화적 의의 (1) 벼루와 민속학 (2) 벼루와 공예미술 제2장 | 한국 벼루의 역사와 발전과정1. 우리나라 벼루의 발전사 2. 고문헌에 나타난 우리나라 벼루의 역사와 산지 (1) 평창자석연 (2) 선천자석연 (3) 안동자석연 (4) 위원자석연 (5) 남포연 (6) 두타산(진천)의 상산자석연 (7) 희천자석연과 고령자석연 (8) 곽산자석연과 종성연 3. 연당의 형태를 통해 본 고려, 조선 벼루의 발전과정 제3장 | 한국을 대표하는 산지별 벼루 1. 남포연 2. 종성연 3. 위원연 4. 대동강연 5. 해주연 6. 단양연 7. 안동연 8. 상산연 9. 고령연 10. 기타연 제4장 | 맺음말참고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