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함으로 위장해 암흑시대를 풍자한 날카로운 작품.
소인배와 협잡꾼, 창녀와 건달, 부패한 관리와 아첨꾼들을 비웃는 사회 소설.

금병매(金甁梅)는 명나라 가정(嘉靖:1522~66년) 말엽부터(萬曆:1573~1619년) 중엽 사이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필사본으로 처음 세상에 나타났으나 차츰 평판이 높아지면서 17세기 초에 판본(板本)이 출간되었고 삼국지, 수호전, 서유기와 함께 중국 5대 기서로 불리게 되었다.

필명을 사용하였기에 지은이는 알 수 없지만 최초의 판본인 〈신각 금병매사화〉에 흔흔자(欣欣子)의 서문이 들어 있고, 그 서문 첫머리에 ‘난릉(蘭陵)의 소소생(笑笑生)이 금병매전을 지어서……’ 라고 써 놓은 글을 통해 소소생이 지은이로 알려졌다. 난릉은 지금의 산동성 역현이고 금병매 속의 대화가 모두 산동 지방의 방언으로 씌어있기 때문에 저자가 산동 사람일 것이라고 유추될 뿐이다.

〈금병매〉의 지은이가 필명을 사용한 까닭은, 당시의 문란한 사회와 부패한 관리들의 탐학성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것과 남녀의 색정 묘사를 노골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봉건제 안에서 관의 박해와 유교·불교·도교를 맹신하는 식자층의 비난을 염려하여 의도적으로 본명을 감춘 것으로 판단된다.

제53회 오월랑이 약 먹고 아들 달라 빌고 이병아가 치성을 드려 아들을 살리다
제54회 응백작이 친구들에게 주연을 베풀고 임의관이 이병아를 진맥하다
제55회 서문경이 채태사 생일을 축하하러 상경하고 묘원외가 양주에서 가동을 보내 오다
제56회 서문경이 상시절을 도와 주고 응백작이 수수재를 추천하다
제57회 도장로가 영복사에 시주를 권하고 설비구니가 다라경으로 시주를 받다
제58회 반금련이 질투 때문에 추국을 때리고 거울닦이가 고기가 먹고 싶어 애원하다
제59회 서문경이 설사자를 때려 죽이고 이병아가 관가 때문에 통곡하다
제60회 이병아가 상심으로 병을 얻고 서문경이 포목점을 개업하다
제61회 한도국이 서문경을 주연에 초대하고 이병아가 아픔을 참고 중양절 잔치에 참석하다
제62회 반도사가 푸닥거리를 하고 서문경이 이병아의 죽음으로 크게 슬퍼하다
제63회 친척 친구들이 와서 제전을 차리고 서문경이 광대들 희문을 보고 이병아를 생각하다
제64회 옥소가 무릎 꿇고 금련에게 사정하고 벼슬아치들이 이병아의 제전을 차리다
제65회 오도관이 영구를 맞아서 영상을 보여 주고 송어사가 서문경 도움으로 황태위를 접대하다
제66회 청지기 책씨가 편지와 향전을 보내 오고 황진인이 기도로 망자를 구하다
제67회 서문경이 서재에서 눈 구경을 하고 이병아가 꿈에 나타나다
제68회 정애월이 색을 팔면서 비밀을 누설하고 대안이 문씨 아줌마를 찾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