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하면서 알았다. ‘외로웠지만 불행하진 않았음을’

노점 장사할 때
김치 칼국수를 끓여주시며
큰엄마처럼 따스했던 아줌마,
문예반에서 까르르까르르
날마다 행복하게 시와 놀았던 선후배,
그리고 오십 중반에 시작한 디카시인들과의 인연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분들과 추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마무리에 작은아들의 글 몇 편을 동봉합니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인생을
시와 에세이로 담았습니다.

■ 목차
1부_ 時(어제와 만나다)

의미를 알게 되는 날
자신을 불행으로 이끄는 가장 빠른 방법
인연의 그림자
내 마음
숨바꼭질
똥
완벽한 날
너에게
식어야 좋은 것과 식지 말아야 좋은 것
길을 잃고 싶지 않아
궁핍했던 생채기
6월의 일상
모과꽃
엄마의 만두
위장이 하는 말
냉동실에도 없는 만두
고마워 하늘
반갑다 하늘
장대비
라온 골목
제습기
이유
말없이 커지기만 하는 너
바람의 향기와 동석
우울이 구름 뒤에 숨은 날
봄 달래, 달래요
마법의 계절
부메랑
창피함과 바꾼 십분
반전
이별 앞에 정차한 당신
꽃잎이 지는 것은
장아찌 그 협주곡
김치 칼국수
가을로 가자
고향에 전하는 안부
미용실에서
솔잎 익어가는 여름
꽃자리
어미의 기도(세월호 이후)
초록이 온 세상 그득 푸르를 때


2부 _ 에세이(기억의 시간을 걷는다)

그 길 함께 가오
우연 없는 운명
당신, 아들은 안녕하십니까?
내 생애 최고의 순간
삶은 매 순간 미라클
괜찮아, 그래도 괜찮아!

3부 _ 서한의 시작하는 이야기
더는 가난이 두렵지 않다
테두리 밖의 세상은 비극이다
당신 떠난 이래
나 욕심으로 그대 곁에 머물러
어제의 상처, 오늘의 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