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이 한가득 몰려올 때면 바다를 보러 간다.<br />마음에 푸르른 마음을 담으며 먹구름의 비를 내려 품어본다.<br />머금을수록 심연에서 피어나고 지기를 반복하는 빛과 생명들<br />파도를 멈추지 않기로 했다.<br /><br />피어나고 지기를 반복하는 이 지구의 모든 생명들, 우리들의 개화와 낙화는 분명히 멋지고 아름다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br />꿈과 행복을 향해 꽃봉오리를 열기 위해 빛을 바라보며 피어나기를 주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br />가끔 고개를 숙이는 낙화의 시기가 찾아와도 새로운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br /><br />우리는 각자 자신의, 누군가의 꽃이 되며 살아가기에 꽃잎에 향을 머금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1. 개화
파도의 질주
폭우
강물
선율
고등어의 꿈
텃밭
무정차 버스
발아
연 날리기
밑창
새벽 달리기
울보
무선 공책
놀이터
우린 비슷한 마음에 다른 꽃을 피우겠지만
우리도 별
겨울 매미
깨진 화분
나의 행복 공식
행복한 도피
컬러링북을 샀다
물감이 흐르는 강
받아쓰기
진미
악보
2. 낙화
꽃이 잠드는 시절을 사랑했지
탐독
기별
구름꽃
어매요 아배요
장마와 세탁
자국
졸작
아침달
부드러운 시집
테이블
보자기
짧은 밤
맥주
화분
모닥불과 당신, 그리고 나
나는 그사람의 그림자를 밟고 싶다
눈꽃의 체온
내일 다시 만나요
이불과 시
바둑 구름
볼펜 자국
달조각
소등
일그러진 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