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퇴계 이황 선생의 『매화시첩』을 번역하여 주석을 달고, 또 선생의 매화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몇몇 자료를 번역문과 함께 그 원문을 소개한 것이다. 퇴계 선생이 평생 남긴 매화시는 모두 72제(題) 107수인데, 이 가운데 62제 91수를 선생께서 손수 써서 따로 책으로 묶은 것이 바로 『매화시첩』이다. 이처럼 매화시만을 따로 묶은 것은 선생이 유독 매화를 혹호(酷好)하였기 때문이다. 『매화시첩』에 수록된 시는 임인년 42세 때의 작품에서부터 선생께서 타계하신 해인 경오년 70세 때까지의 작품들이다. 그러므로 『매화시첩』은 선생께서 돌아가시기 불과 몇 달 전에, 평생 제작하였던 매화시들 가운데서 특별히 선발하여 손수 써서 묶은 것이라 짐작된다. 번역은 직역을 원칙으로 하였고, 『매화시첩』에서 언급하고 있는 역대 유명한 매화시와 매화에 대한 관련 자료를 참고란과 부록을 통하여 최대한 소개하여 독자들의 매화시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