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으나 모두를 놀라게 한, 110cm 작은 거인

강연 콘서트 〈열정樂서〉가 열린 잠실 실내체육관. 그 무대 위로 소위 ‘난쟁이’처럼 작은 왜소증 여성 한 명이 걸어올라오고 있었다. 바로 삼성테크윈 인사팀의 이지영 대리였다. 그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고,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당당하게 풀어내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땅꼬마나 E.T, 외계인, 난쟁이로 놀림받았던 자신이 어떻게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일하고 이렇게 웃을 수 있게 되었는지, 대학 졸업 후 자신이 썼던 60통의 이력서와 면접에서 받은 숱한 모욕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삼성이란 기업에 입사해서 한 명의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는지.

그녀가 남다른 외모를 갖게 된 것은 ‘가연골무형성증’이라는 선천적 희귀질환 때문이었다.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해주는 연골에 문제가 있어서 키는 110cm에서 성장을 멈추었고, 유난히 짧은 사지와 척추는 날이 갈수록 휘어갔다. 아무리 안간힘을 다해 손을 뻗어봐도 세상을 움직이는 것들은 모두 그녀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있었다. 취업도 마찬가지였다.

60전 61기.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삼성’에 입사지원서를 냈다. 그리고 면접장에서 면접관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그녀는 큰 소리로 외쳤다. “저는 장애를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장애는 불가능이 아니라 불편함일 뿐입니다!”
그녀의 간절한 외침은 마침내 면접관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녀는 자신의 남다른 외모 안에 특별한 능력과 재능이 숨어 있다는 것을 세상에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지금, 그녀는 만 6년 넘게 삼성테크윈 인사팀에서 동료들과 선후배들의 신임을 얻으며 교육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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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프롤로그
110cm 작은 거인, 1만 1천 명의 가슴을 울리다

제1부 한 번 보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여자
_장애가 내게 준 선물

엄마, 나는 왜
누구나 한 번 보면 절대 잊지 못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
다리에 부목을 감고 잠들던 아이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가기
최고의 배려는 보폭을 맞추어 걸어주던 내 친구의 마음
불행했던 것은 나만이 아니었다
-언니가 쓴 작은 내 동생의 아주 작은 전기傳記- 남들에겐 장애인, 내 눈에는 작아서 더 빛나는 아이

제2부 110cm의 작은 거인 이지영, 세상을 들어올리다
_마땅한 대책도 없이, 무자비하게 용감하게

거북이, 마라톤을 완주하다
장애인도 기술자가 아니라 지식인이 될 수 있습니다
_2년 연속 과대표, 우등졸업 뒤에 가려진 나의 ‘진짜’ 대학생활 이야기
가고 싶은 곳도 가야 할 곳도 너무 많기에, 산 넘고 물 건너 운전면허 따기
나처럼 작은 사람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_우물 안 개구리의 세상 체험
백화점 거울 앞에 서기까지 24년
네발자전거와 퀵보드 타고 지구별 여행
모든 것은 나 자신에게 달렸다
장애인이라고 어학연수 왜 못 가? _나 홀로 떠난 호주 어학연수기
2007년 1월 12일 새벽 2시의 일기 _다시 마음을 다잡기 위해!
60전 61기 넘어지면 다시 일어난다! _면접에서 취업까지
-이지영이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께 쓰는 편지- 조금은 남다른 아이를 둔 부모님께

제3부 당신도 회사생활에 결정적인 결핍을 지니고 있나요?
_삼성의 ‘선배’ 이지영의 타박타박 회사생활 적응기

합격의 기쁨은 잠시뿐
이것이 뜨거워서 나는 눈물이냐, 힘들어서 나는 눈물이냐 _용접과 영혼
삼성 신입사원들의 ‘멘토’가 된다는 것
선배도 후배로 인해 성장한다
로드킬당한 개의 시신 앞에 기도드리는 청소부 아저씨의 마음으로
愛社心? 愛事心! 이제 회사생활을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가장 쉽고 간단한 신입사원의 비밀
회사생활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
내 편이 한 명만 있어도 회사생활이 재미있다
가장 담대해져야 할 때 한없이 담담하게 〈열정樂서〉
내가 열정을 주기 전에 열정이 그들 속에 있었다
진심은 날개가 있어요

에필로그
“나를 봐, 내 작은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