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나 짐승 소리를 잘 알아듣는 것을 ‘지음知音’이라 하였듯, 박순화는 그 지음으로 하여 세상살이를 짚어 내며 분粉 바를 줄 안다. 삶의 도처에서 만나는 애환을 시조라는 질그릇에 적절히 나누어 담기도 한다.
다정다한多情多恨인 듯, 때로는 신들린 듯, 즉물적卽物的 형상을 읽어 내는 예리한 시선이 시적詩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뜻을 오롯이 고아 낼 원관념을 위하며 보조관념을 부릴 사유思惟의 여백이 있는가 하면, 관념을 탈피하기 위하여 생명 현상을 새롭게 이입할 줄 안다. 그러나 티가 있어야 옥玉이듯, 듬성듬성 불티가 날아든 그의 분청 같은 시조가 투박하여 매력적일 때가 있다.
- 『취원창 가는 길』 해설 중에서
권혁모(시조시인, 한국문협 이사)

경북 예천 출생.
〈시조문학〉 작품 「병산서원에서」 신인상(2001)
(사)한국문인협회, 안동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낙강시조회, 전국내방가사전승보존회 회원.
〈사람과 환경〉 작가상, 내방가사 낭송 부문 등 수상.
시조집 『안동간고등어』, 『창밖의 풍경』, 『취원창 가는 길』
현재 경북문화관광 및 경북독립운동기념관 해설사.

시인의 말 … 5

제1부 취원창 가는 길

압록강단교에서 … 14
초암사 … 15
취원창聚源昶 가는 길 … 16
다낭에서 … 17
호이안의 밤 … 18
바구니 보트 … 19
731부대 … 20
하얼빈역 … 21
뤼순 감옥 … 22
방곡도요 … 23
백하구려白下舊廬 … 24
수이펀강 … 25
백담사 … 26

제2부 돌탑

나목裸木 … 28
시가 있는 항아리 … 29
장 담기 … 30
창밖의 풍경 … 31
입춘대길 … 32
빙계계곡 … 33
매미 … 34
돌탑 … 35
꽃 … 36
수선화 … 37
봄 … 38
여름 허수아비 … 39
자웅雌雄바위 … 40
유월 … 41

제3부 산사 음악회

출근길 … 44
도산 매화 … 45
명옥대 … 46
산사 음악회 … 47
옥연정사 … 48
목어木魚 … 49
영산암 … 50
만휴정 … 51
무불경과 신기독毋不敬 愼基獨 … 52
태사묘 … 53
제비원 미륵불 … 54
영국 학생들 … 55
두향이 … 56
봉정사 가는 길 … 57

제4부 분꽃

분꽃 … 60
공짜도 있다 … 61
친정 가는 길 … 62
내리사랑 … 63
여덟 번째 손자 … 64
찔레꽃 … 65
쇼핑 … 66
만추晩秋 … 67
늙은 호박 … 68
영상통화 … 69
불면증 … 70
인천 터미널 … 71
온기溫氣 … 72
산당화 필 무렵 … 73

제5부 그네 타기

청보리 … 76
무인 카메라 … 77
소금문학관 … 78
안중 할매 … 79
걱정 나무 … 80
그네 타기 … 81
대추 … 82
뻐꾹새 … 83
송강미술관 … 84
널뛰기 … 85
경敬 … 86
보따리 … 87
코로나19 … 88
까치 … 89

제6부 물 위의 풍금

혼밥 … 92
물벼락 … 93
4번 5번 … 94
명품 가방 … 95
산수유 … 96
명봉사 … 97
소백산을 지나며 … 98
두루마리 … 99
작은 시화전 … 100
물 위의 풍금 … 101
들어열개문 … 102
왕버들에게 듣다 … 103
악착 동자 … 104

해설: 이미지의 융합이 이루어 낸 정형미학의 완성 / 권혁모 …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