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초반, 소용돌이치는 한국 문단의 한가운데에서 나의 시·나의 문학도 싹을 틔웠다. 60여 년의 시력詩歷이 곧 커다란 뉘우침이며 한탄뿐이다. 그래서 하염없이 회한에 젖는다. 그토록 애달파하던 것들 돌이켜 보면 한갓 시골 장터의 풍물 같은 것이련만 아직도 가득 머금고 있는 얼굴과 가슴 표정해 본다. <br /> ‘생각’이 곧 ‘시’가 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삶의 여러 주추 가운데 하나쯤은 되리라 믿는다. 다시 말해 시는 생각의 따뜻한 모서리를 가지고 있으며 위안의 기둥뿌리도 곁에 세워 두고 있다. <br /> ‘비어 있는 것’과 ‘채워진 것’의 품은 ‘아득함’으로 대체된다. 이렇듯 시의 품은 한없이 넓다. 이것은 시인이 독자에게 열어 놓은 사고의 폭이며 깊이이며 넓이이다.<br /> 사실 우리들은 항상 어딘가를 향하여 ‘출발’하고, 어딘가에 ‘도착’하고는 한다. 이것이 우리 삶의 시작이요 끝이다. 내게 남아 있는 여백에 저 푸른 들녘의 본령과 여유를 닮으리라.<br /> 끝으로, 이 영문시집 펴내는데 있어 아내(신미자)와 아들(정주헌) 노고가 컸음을 밝혀 둔다.<br />― <자서自序> <br /><br /><br /> - 차 례 - <br /><br />■ 자서自序 The Preface of the Poet <br />■ 저자 약력 Writer’s history<br /><br />제1부 허물 하나 지워 가다가 Part 1 As I erase one fault<br />내 허물은 My fault is <br />뒷모습이 아득하다 The distant sight of the back <br />어느 하루 One of the days <br />혼자 있을 때 When alone <br />뒷모습은 The sight of the back is <br />눈빛 어리어 The shimmering of eyes <br />뒷풍경 View of the back <br />빛을 맞이하며 Welcoming the light <br />빈 들녘에 서서 Standing on the empty field <br />파도는 언제나 Waves always <br />낙서 지우기 Erasing scribbles <br />독백 Monologue <br />그리움은 Yearning is <br />허물 하나 지워 가다가 As I erase one fault <br />첫사랑 First love <br />잊고 살다가도 Even if I live forgotten<br /><br />제2부 꽃이 아닌 꽃이 Part 2 A flower that is not a flower<br />꽃의 말 The words of a flower <br />안개와 산은 Fog and mountain are <br />사는 날마다 Every single day of life <br />거기 어딘가에 Somewhere over there <br />노란 장다리 피어나면 When yellow flowering stalk blooms <br />꽃잎을 접다 Folding flower leaves <br />저 꽃은 That flower is <br />동백꽃은 Camellia flower is <br />돌담 코스모스 Cosmos on the stone wall <br />꽃 진 자리 The place where the flower has fall <br />동백꽃 지다 Falling camellia flower <br />꽃이 아닌 꽃이 A flower that is not a flower <br />꽃과 잎의 초상 The portrait of flower and leaf <br />담쟁이 Ivy <br />성에 꽃 Frost Flower <br />얼레지 꽃 Dog-tooth violet flower <br />풀꽃 Grass Flower <br /><br />제3부 어느 날 혼자서 Part 3 One day alone<br />어제 같은 오늘 Today seemingly like yesterday <br />바람의

자서
차례
제1부 허물 하나 지워 가다가
제2부 꽃이 아닌 꽃이
제3부 어느 날 혼자서
제4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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