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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문학 계간 : 겨울호 2022년

<실천문학 편집부> 저 | 실천문학사

출간일: 2023-06-22

파일포맷: ePub

용량: 38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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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 후기

* 3년째 지구촌을 드리우고 있던 코로나19가 한풀 꺾였지만 때 이른 강추위로 한반도가 얼어붙은 세밑을 맞아 『실천문학』 겨울호(통권 146호)를 세상에 내보냅니다.

* 이번 호 <권두언>은 책임 편집(주간)을 맡은 구효서 편집위원의 「깊이에의 강요」입니다. 그림을 뛰어나게 잘 그리는 젊은 여성 화가가 어느 평론가로부터 작품에 깊이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번민 끝에 139미터 높이의 방송탑에서 몸을 던져 숨진다는 내용의 짧은 단편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 주간은 이 소설 속의 ‘깊이’가 부족하다는 내용을 그녀가 “나에게는 왜 깊이가 없을까?”라고 묻는 대신 “대체 깊이라는 게 뭘까?”라고 되물었다면 그녀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또 ‘깊이’라는 말이 적어도 단일계통의 의미구조를 이루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깊이’라는 말의 덫에 걸려 넘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되묻기의 문학에 대한 역할을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 이번 겨울호 <특집1>은 “예술정원을 배회하는 유령들”이란 큰 제목의 글입니다. 백상현 정신분석학자이자 작가의 「새로운 인생,(유령 후일담).」, 복도훈 문학평론가이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의 「저승의 칸트 또는 철학의 정원을 어슬렁거리는 유령에 대한 비평 픽션」, 윤필상 문화콘텐츠 음악극 전공자이며 광주과학기술원 대우 교수의 「20세기 음악극에 나타난 유령들」이란 작은 제목의 글들로 채워졌습니다.

* <특집2>는 지난 9월 25일 세상을 떠난 ‘만다라의 작가’ 김성동 작가에 대한 추모 글모음입니다. 고은 시인의 추모시 「김성동을 곡함」, 이동순 시인의 추모시 「외우 김성동 이승에서 고생 많으셨소, 잘 가오」, 윤한룡 작가의 추모 산문 「‘만다라의 작가’ 김성동 선생의 열반을 추모하며」로 꾸몄습니다.

* 이번 호의 <시> 부문에서는 강웅순, 곽효환, 권덕하, 김규성, 김기택, 박판식, 성영희, 송유미, 양해연, 이기인, 최경화, 함기석 시인 등 총 열두 분의 시인들이 다양한 시들로 독자분들의 눈길을 끕니다.

* 이번 호의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남궁순금 소설가의 「지렁이의 안부」, 박규숙 작가의 「상습 결빙 구간」, 박찬순 소설가의 「바람의 노래」, 정정화 작가의 「악마의 눈」, 조경란 소설가의 「검은 개 흰 말」이 독자분들을 찾아뵙습니다. <중편소설> 부문에서는 윤한룡 작가의 「부사청에 지는 노을」이 독자들의 평가를 기다립니다.

* <수필> 란에서는 오선호 소설가의 「마스크, 레깅스, 히잡」이 독자분께 인사를 드립니다.

* <서평> 부문에서는 김종회 평론가가 「역사의 질곡에 정면으로 응대하기」란 제목으로 박구경 시집 『형평사를 그리다』에 대한 서평을, 이영춘 시인이 「윤한룡의 중편, 「어떻게 죽어야 하나?」를 읽고」란 제목으로 윤한룡의 중편소설 「어떻게 죽어야 하나?」에 대한 서평을, 정여울 평론가가 「내 이웃 사랑의 불완전함에 관하여」란 제목으로 김애란의 단편소설 「좋은 이웃」에 대한 서평을 써 주셨습니다. 특히 「어떻게 죽어야 하나?」는 편집부로 감상문이 9편 도착했는데, 일반독자 글이 2편 문인 글이 7편이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서평의 형식을 갖춘 글이 이영춘 시인의 감상문이라, 200자 원고지 25매 정도로 보완해 달라고 청탁하여 싣게 되었음을 안내드립니다.

* 2021년 봄호부터 계간 『실천문학』 편집이 새로워졌습니다. 12분의 편집자문위원들이 순서대로 한 분씩 책임 편집(주간)을 맡아 편집의 전권을 행사하는 형식입니다. 그렇게 12회(3년)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 본사는 열려 있는 문학지를 표방하며 홈페이지(silcheon.com)를 통한 자유투고 원고 중에서 단편소설 한 편과 시 두 편을 2018년 하반기부터 선정하고 있습니다. 본지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바로 설 때까지 아르코(arko)의 문예지 지원금의 거부를 선언하고, 당분간 자유투고 원고 선정은 유료가 아닌 기부 원고로 채우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호에는 박찬순 소설가가 단편소설을, 윤한룡 작가가 중편소설을, 권덕하 시인이 시 2편을 흔쾌히 기부해주셨습니다. 감사를 드리면서 문인 제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합니다.
― 실천문학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