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가에서 시조로의 계승 과정에서, 가사의 평균적 총음절수(總音節數)가 축소된 측면과 아울러 특정 시기에 외래 음악으로부터 받은 영향에 의해서 전통적 정조(情調)의 흐름에 다소의 변화도 있었다. 그러나 사뇌가(詞腦歌)는 그 기본적 형태의 골간이 거의 온전한 양상으로 견지되면서 오늘날의 시조로 이어진 것이었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연구 진전에 따라서는, 사뇌가와 시조는 별개의 시가형이 아니라, 하나의 시가형이 오랜 세월 지속되면서, 당대의 시대적 추세에 부응하는 변화를 겪어온 것으로 이해할 여지도 있다. 물론 본서에서 고찰 대상으로서 시조는 평시조(平時調)에 국한한다.
그런데 향가 이래 우리 국문 고시가의 자료가, 연구의 필요성에 비추어, 많이 부족한 형편에 있는 실정 또한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일본의 고시가에는 우리 고시가의 연구에 도움을 주는 긴요한 자료가 많이 현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자료를 우리 고시가의 고찰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우리 고시가의 형태 고찰에 있어서, 일본 고시가의 자료를 원용할 수 있는 근거는 일본의 초창기 ‘고대장가(古代長歌)’ 다수가 우리 향가의 형태적 계승에 해당한다는 연구 결과에 바탕한다. 따라서 일본 고시가 자료의 활용을 위해서 한일간(韓日間)의 초기적 고시가형들이 지닌 형태적 친연성, 그 근거를 탐색하는 비교적 고찰이 본서의 앞 부분에서 선행되기 마련이다.

전주대학교 국어교육학과
전북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국어국문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국어국문학과
문학박사

중등교사 역임
전주대, 전북대, 목원대, 광운대, 서울여대 강사 역임
세한대학교(구 대불대학교) 교수 역임

저서 : 『향가의 형식』, 『향가문학연구』
시집 : 『시골길에서』, 『고향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