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자기 생각처럼은 아닌 것 같았다.
정신없이 지내다가 때가 되어 어쩔 수 없이 서울 생활을 마감하고 어릴 적에 거리낌없이 지내던 고향 시골 생활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나 보다. 그 때 그렇게 자유롭던 곳에서 남은 인생의 날들의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던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매일 할 일이 뚜렷하지 않았고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神(신)의 찬가처럼 보였다.
그렇게 매일 매일 일기를 쓰다 보니 페이지가 늘어나고 욕심이 생긴 것이 화근이 되었나보다. 말하자면 출간까지 욕심이 생겼나보다.
솔직히 부끄러운 생각에 긴 말로 이것 저것 자녀들에게 유언 같은 것을 할 생각은 없었고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 하루도 지난 적이 없다는 생각은 사실이다. 정말로 무슨 할 말은 없다. 다만 어떤 누구보다도 하나님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 뿐이다.
출간을 위해 자녀들이 애쓰고 비용을 들인다는 것이 탐탁하지 않지만 아버지로서의 사랑이라고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나는 내 아내가 그렇게 나를 사랑하신 여인이었다는 마음을 지울 수 없다. 너무나 지금도 아니, 영원히 참 고마운 인생이라 믿는다. 그리고 자녀들을 믿고 아름다운 인생으로 살기를 원할 뿐이다.
가족 모두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표한다.

작가 위수 이상래

시간의 여백 Ⅰ

서문 ● 6
제1부 ● 10
작가 소개 ● 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