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금암동 2013>은 2004년 대한주택공사(현재 LH공사)에 의해 수용되어 해체된 경기도 오산시의 작은 마을 금암동 사람들이 3년여의 공을 들여 만든 책이다. 정부의 세교신도시 개발에 의해 평생을 살아온 정든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고향역사를 자신들의 손으로 책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마을 사람들에 의한 마을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이 해체 되면서 금암동 사람들은 뿔뿔히 흩어져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았다. 그나마 열정이 있는 젊은 사람들이 ‘금암향우회’를 만들어 매년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는 행사를 개최하며 마을의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고자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삶의 애환이 담긴 책을 만들기로 결정하여 <내 고향 금암동>을 기획·추진하게 됐다.

금암동과 관련된 사료를 뒤지고 어르신들의 구술을 정리했으나, 더욱 힘든 작업은 사라진 마을과 마을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모으는 일이었다. 이사하며 짐정리하다 버려지거나 잃어버리고 또한 가장이 돌아가시면 유품을 불태우면서 앨범이 사라지기도 했다고 한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3년여의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책이 완성되었다. 사진을 중심으로 만든 책이라 개발전과 후를 비교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담고 있다. 그리고 사진에 촬영 연도를 기록해 당시의 풍습, 의복, 건축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역사는 국가나 영웅, 위인들만의 기록이 아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절절하고 진솔한 기록이다.
금암동이라는 작은 마을과 그 속에 살던 사람들을 통해 우리 역사를 되짚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책의 순서는 먼저 금암동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고찰하고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사진을 넣었으며 이후에 마을 사람들 중심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리고 금암동의 세시풍속과 전설, 지명유래 등을 실었으며, 뒤에 요즘보기 힘든 희귀 자료와 경기도임업시험장(물향기수목원 전신)전경을 1971년과 2012년을 비교한 사진을 수록했다.

[내고향 금암동 2013]

차례
발간사 3
일러두기 4
금암동의 역사 7
향수에 젖은 금암동 29
금암동 사람, 그리고 사람들 79
2012 금암동 115
2012 금암동 사람들 127
금암동의 흔적과 이야기 135
사진으로 보는 금암동 생활과 민속 153
부록 169
책을 만든 사람들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