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깨고 시인의 소임을 완수한다
첫 시집을 내고 사느라 바쁘다는 어줍잖은 핑계로
글 쓰는 일을 너무 멀리 하다 보니, 그야말로 “개점휴
업”이 코로나 사태보다 더 길게 장기화 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동안 써왔던 작품들을 모두 그러 모아 두
번째 작품집을 하루 빨리 책으로 엮어 그동안의 겨울
잠에서 벗어나야 겠다는 열망에 사로 잡혔다. 서둘
러 게으름의 늪에서 빠져 나와 새 시집을 준비하여
드디어 출간하게 되었다.
긴 시간 모아둔 글들이 대부분 내게 급작스레 닥친
친정모친과의 이별, 다리 다쳐 병원살이 하던 나날
의 기록들, 가족들과의 추억여행들, 세상 속에 부딪힌
내 심정들이 주로 많았다.
어찌 보면 하소연에 불과할 글들이지만 이 또한 충
실하게 살아온 삶의 이력인지라 미진한 작품들이지
만 그냥 용감하게 세상에 내놓기로 결정했다. 더불
어 지금은 고인이 된 친한 동생 “배명숙”에게 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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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던 편지도 그리운 마음을 담아 함께 수록해 보았
다. 이것 또한 내게 있어 중요한 일중의 하나로 여겨
지는 까닭이다.
오래오래 뜸 들였던 두 번째 시집의 출간은 또 다른
면에서 그동안 앞만 보며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온
나에게 보내는 “회갑선물”이니만큼 여기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나름 성실하게 살아온 삶의 발자취 그 기록들을 하
나의 책으로 알알이 엮으면서, 조금은 미흡할지라도
만족한 성과임을 자축하는 즐거운 이유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긴 침묵을 깨고 마침내 “시인”의 소임을 완수한다.
2023년 10월 새 집에서 환갑 즈음에
손 선 아

여는 말
침묵을 깨고 시인의 소임을 완수한다 · 4
1. 나 사는 이야기
기쁜 해후 · 11 / 나이를 절감하다 · 13 / 내 사랑 미스터 트롯 · 14
내 친구 · 15 / 부평초 · 16 / 비 내리는 차창 · 17 / 빗속의 질주 · 18
색을 입히다 · 20 / 섬 · 21 / 어울림 · 22 / 오지라퍼 · 24
울고 웃고 · 26 / 이사 준비 · 27 / 작은 위로 · 28 / 진주혼 데이트 · 29
촛불 · 31 / 활금우일 (활기 금요일 우울 일요일) · 32 / 황금빛 유혹 · 33
2. 우리 가족이야기
공교로운 제사 · 37 / 딸 농사 대박 · 39 / 수평선 그림 · 41 / 안부 · 42
앨범을 넘기며 1 · 43 / 앨범을 넘기며 2 · 45 / 앨범을 넘기며3 · 47
잔치국수 · 48
3. 아픔 그 혼돈의 시간들
내가 누구예요 · 51 / 늙은 고아 · 52 / 북받친 설움 · 53
분노 게이지 · 54 / 비가(悲歌) · 55 / 상처에 상처를 더하며 · 56
소통아닌 불통 · 57 / 수술 · 58 / 아등바등 · 59 / 아픔 뒤엔 · 60
엄마와의 별난 이별 · 62 / 입원하다 · 64 / 졸지에 · 65
직립보행 · 66 / 창 · 67 / 찾아가는 병상음악회 · 68 / 터짐소리 · 70
차례
4. 계절이야기
귀뚜라미 · 73 / 낙엽 · 75 / 노랑 노랑 개나리 · 76 / 눈 눈 눈 · 77
벌써 구월 · 78 / 산수유 · 79 / 하얀 나라 · 81
5. 행복한 여행이야기
가을 여행 · 85 / 가족여행 · 86 / 남이섬 · 87 / 내 고향 태백은 · 88
다슬기를 줍다 · 90 / 독산성 세마대지 · 91 / 레일바이크 · 92
망중한(여름휴가) · 93 / 세 여자의 피서 · 94 / 여수 힐링 여행 · 96
팔공산 갓바위 · 98 / 환선굴 · 99
6. 삶의 뒤안길
거추장스러움 덜어내고 · 103 / 걸그룹이 대세 · 104 / 경매 · 106
극복 코로나 · 107 / 바위 · 108 / 불운 · 109 / 새들이 무섭다 · 110
생각하는 나무이야기 · 111 / 소문 · 112 / 슬금슬금 정복하다 · 113
신혼찬가 · 115 / 쓰임새 · 116 / 천태만상(千態萬象) · 117
푸념 · 119 / 황당한 별리(別離) · 121 / 희망 열차 · 122
7. 남기고픈 편지글
기운내라 명숙아!!! ·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