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 교체시기 주나라나 중화를 존중하고
명나라를 그리워하는 조선의 존주사명尊周思明 사상,
중국 학자 시각으로 바라보다

조선은 임진(1592년)년에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발병發兵으로 침략당하자 명나라에서는 지원군을 파견하였는데 7년에 걸쳐 적군을 물리치고 조선의 명맥을 보전하였다. 이 사건은 종주국의 약속 준수를 보여주며 이로 인해 조선은 명나라에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였으며 중화문화와 유교적 예의제도에 대한 흠모를 바탕으로 명나라 멸망 이후에 나타난 존주사명尊周思明 사상이 정립되게 된 것이다.
변방 지역의 만주족이 중원을 점령하고 청나라를 건국한 것은 중국 역사에서 왕조를 바꾸는 큰 사건이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을 중심으로 했던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중화 세계 체계’에 큰 혼란이 생겼고 동아시아 전통 화이관념과 조공책봉관계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명나라의 조공국인 조선은 200년 동안 명나라를 대중화로 섬겼으며, 유교 예치, 교화를 정권 정통성의 바탕으로 하고 있었고 원 종주국에 대해 감사하고 있었으며 따라서 왕조가 바뀐 후 청나라의 조공국이 된 조선은 청나라가 명나라 이래의 중화정통을 이어받은 것을 시종 인정하지 않았다.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조선은 정치적으로 청나라에 100여 년간 신복했지만 문화심리적으로 반청의식이 남아 있었는데 그 표출이 바로 존주사명尊周思明 즉 주나라나 중화를 존중하고 명나라를 그리워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사명반청, 존왕양이는 상당기간 조선왕조의 주류 사상이 되었고, 의리파가 조선의 정통사상을 지배하였으며, 명나라 황제에 대한 숭사崇事는 여전히 정치문화의 토템이었다. 한 왕조의 황제가 본국에서는 이미 사망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웃나라에서 수백 년 동안 경건하게 숭사된 것은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현상이다.

서문

01 서론
1. 연구 현황
2. 연구목적
3. 연구 자료와 연구 방법

02 명·청에 대한 조선왕조의 기본 문화심리
1. 존명폄청尊明貶의 이론적 기초
2. 모화사대: 명나라에 대한 조선왕조의 기본 문화심리
3. 명청교체기 조선의 문화심리 변화
4. 존주양이: 청나라에 대한 조선의 문화심리

03 존주사명과 대보단 숭사
1. 명나라 동정 장수에 대한 조선의 숭사와 사묘
2. 숙종의 사명과 대보단의 창설
3. 명황제에 대한 영조의 감은과 대보단의 변화

04 조선 유림과 화양동 만동묘
1. 송시열과 만동묘의 창립
2. 만동묘의 건제와 숭사
3. 화양서원과 만동묘의 관계
4. 대원군 개혁과 만동묘의 재건

05 명유민과 조종암 대통묘
1. 조선으로의 명유민 이민
2. 조종암 대통묘의 설립
3. 조선의 존주와 명유민 후손에 대한 대우

06 정삭正朔으로 본 조선왕조의 정통 의식
1. 정묘·병자 기간 정삭 분쟁
2. 명청 연호 통용 상황
3. 조선 제사 중의 정삭 문제
4. 청나라가 내린 시호를 쓰지 않은 조선

07 사서 편찬으로 본 조선의 존주사명관
1. 중국 사서에 관한 분석
2. 이현석과 『명사강목』
3. 성해응 및 『황명유민전』
4. 조선에 전파된 『명실록』과 조선 존주사명 간의 관계
5. 조선의 존주와 존주류 사서

08 조선의 사명에 대한 청나라의 감지와 대응
1. 정통성 수립을 위한 청나라의 노력
2. 조선에 대한 청나라의 고압적 정책
3. 제3 절 조선에 대한 청나라의 덕화 정책
4. 청나라 덕화정책의 효과

09 맺음말
존주사명과 청나라의 중조 관계

부록
후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