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하루 중에 가장 즐거워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와서 스마트폰을 할 때죠. 그래서 일까요. 점점 스마트폰 하는 시간이 늘어나지요. 몰래 스마트폰을 숨기고 비밀번호를 걸어도 소용없습니다. 아이들은 어떻게든 스마트폰을 씁니다.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길래 그리도 좋아할까요. 이건 굳이 아이에게 묻지 않아도 답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부모인 우리도 아이만큼 많은 시간 사용하죠. 우리보다 조절력이 낮고 분별도 어려운 아이들은 쉽게 그 안으로 빠져듭니다. 스마트폰에서 모든 생활이 다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아이한테는 하지 말라고 하면서 함께 빠져드는 부모님도 많으실 겁니다. 어른도 조절이 어려워요.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은데요. 아이가 행복하다면 문제가 없잖아요? 우리는 왜 스마트폰 사용을 그렇게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걸까요. 부모 또한 부지불식간에 느껴서에요. 스마트폰 세계에 분명한 문제점이 있음을 말이죠.
스마트폰은 시력에 안 좋은 영향을 줍니다. 불빛 때문에 깊은 잠을 못 자게 하지요. 거북목 증후군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시간을 너무 쉽게 흘려 보내구요. 보안 문제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런데 비단 이런 문제 때문만은 아닙니다. 뭔가 더 근원적이고 중요한 원인이 있는데요. 바로 스마트폰이 아이들을‘ 생각하지 않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걸 느끼고 있기에 그렇게 말리게 되는 거지요.
우리가 교육과 공부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바로 수많은 정보 중에서 유익한 것을 읽고 해석하여 나만의 생각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하면서 어떤가요. 수많은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것을 진실이라 생각해요. 의심하지 않지요. 정보의 진위를 가리려 하지 않습니다. 정보를 융합시켜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요. 단순하고 재미있게 스마트폰의 정보를 소진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멍때리고 있을 수 있기에 행복하다고 여깁니다.
요즘은 챗GPT를 포함한 인공지능이 이슈지요. 언어 모델인 챗GPT의 등장으로 이런 현상은 더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아직 챗GPT가 청소년들에게는 연령 사용 제한이 있지만요. 이용자 사이에서 이미 생각하지 않는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챗GPT의 요약, 추론, 검색, 작문 능력을 그대로 자신의 레포트와 연구로 가져옵니다. 언어 모델일 뿐인 챗GPT의 답변을 맹신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입니다. 챗GPT가 내놓은 답변은 큰 내용이 없는 무의미한 껍데기거나 잘못된 정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들조차 그것을 구분해 내지 못합니다. 앞으로 10대 아이들이 챗GPT를 마음대로 쓰기 시작하면 이 문제는 더욱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이것이 비단 챗GPT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아이들이 누리고 이용하는 디지털 세상에는 이 같은 문제가 모두 존재하지요. 너무 많은 정보에 대책 없이 노출되는 아이들은 정보를 선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진위를 따지고 필요한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해 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에요. 아이들이 접하는 정보를 가려내 수용한다면 어떨까요. 수많은 정보는 아이를 키워줄 것입니다. 반대로 정보를 선별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면요.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뒤처질 수밖에 없겠지요. 인공지능 네거티브가 될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 정보를 분별하는 능력입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더해 간다면 세상의 누구와도 다른 창의 융합력을 가진 인재가 되겠지요.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키워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꼭 필요한 미디어의 정보를 판단하는 능력을 이 책에서 다뤘습니다. 부모님이 먼저 미디어 리터러시의 필요성과 가치를 알도록 설명했구요. 가정에서 식사 시간 대화를 통해서 나눌 수 있는 이슈를 제공했습니다. 방법과 함께요. 이는 부모님과 아이들의 리터러시 능력을 기르고요.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부모는 온종일 스마트폰을 하면서 아이에게 하지 말라고 한다면 아이가 그 말을 들을까요. 부모가 아무 생각 없이 정보를 맹신하면서 아이에게 비판적으로 사고하라고 한다면 어때요. 아이는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부모가 먼저 달라져야 합니다. 공부하셔야 해요. 부모가 공부한 다음 아이와 생각을 나눠 보세요. 함께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커 나가는 디지털 세상 철저 대비법. 지금부터 아이와 함께 세상을 보는 시선을 바꿔 보십시오. 모든 정보가 우리의 발전에 굉장한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한국교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와 중학교에서 24년간 국어교사로 미디어를 활용한 플립러닝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과 수업에서 미디어 이용에 대해 토론하다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전북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근무 중 미디어리터러시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전북육청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동시집 《후크 선장님께》, 중학교 자유학년제를 위한　시감상 에세이 《내맘대로 김소월·윤동주 시 감상하기》, 중학교 입학을 앞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한《 사춘기와 내신　잡는 중학생활 공부법》, 상위 1%를 위한《 초등부터 준비하는 완벽한 수행평가》, 수행평가 실전연습 《101가지 수행평가 주제 글쓰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