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이, 남자를 즐겁게 하는 법을 배우는 거야.”
자작가의 사생아, 셀레나 세리우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학대당하며 아비에게 상품으로 길러지고
성인이 된 어느 날, 가문의 빚 대신 북부로 팔려 간다.
괴물 대공, 칼릭스 엘릭시온의 아내가 되어.
* * *
오른쪽 눈에 낀 검은 안대, 이마부터 시작하여 왼쪽 뺨까지 길게 그인 칼자국.
전쟁귀로 살아온 칼릭스에게 셀레나의 존재는 거슬릴 뿐이었다.
명목상의 아내가 필요했을 뿐인데.
“귀하게 자란 영애치고는 얌전히 방에 있는 게 성에 안 차신 모양이지?”
“두 번 다시 얼씬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누구야, 너랑 잔 놈.”
팔려 온 주제에 제게 고백하던 순수한 얼굴.
그 진심을 짓밟고 울린 대가일까.
“저와…… 이혼해 주세요.”
그녀가 달라졌다.
출간작 『그 괴물 대공의 아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