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창)은 시조에 선율을 붙여서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나라의 전통 성악곡이다. 가곡은 조선 시대 내내 주류 음악으로 향유되었고 현재까지도 우리 전통 음악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매김하는 예술임에 틀림이 없다. 현행 가곡은 하규일 전창(傳唱) 노래들이다. 현재 활동하는 가곡 명창들의 계보는 대부분 하규일로부터 이어진다. 당시 화려했던 가곡 풍류를 고스란히 담아낸 가집이 바로 『가곡원류』이다. 『가곡원류』 계열 이본 가집들에는 조선 후기 전통 가곡의 문화상이 오롯이 반영되었다. 이본만 십수 종에 달하는 이 가집들은 겉으로 볼 때 대동소이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속을 들여다보면 제각기 개성들이 다채롭게 담겨져 있다. 따라서 『가곡원류』 계열 가집들을 연구하는 것은 각각의 독자성을 바탕으로 조선 후기 가곡 문화의 거시적인 흐름을 살펴보는 것, 그것이 바로 조선 후기 가곡 문화사(시조 예술사) 연구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이 책은 이러한 일련의 연구 과정을 통해 현행 가곡창의 전통과 뿌리를 확인하고, 현재적 가치를 되새겨 보고자 시도한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