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일찍부터 지역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이 책에 수록한 글 대부분은 지역문화와 관련된 것으로 오랜 시간과 품을 들여 거둔 성과이다. 특히 『경오본 노계가집』을 비롯하여 『승평곡』, 『야은선생행록』, 『의열도』 등은 발품으로 맺은 소중한 작품들이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시가문학과 가집의 전통에 대해 살펴보았다. 제2부에서는 조선 시대 선산지역에서 간행된 고문헌을 통해 향촌문화의 동향에 대해 살펴보았고, 제3부에서는 고전시가의 다양한 지평을 살펴보았다. 송강의 〈사미인곡〉과 노계의 〈상사곡〉을 한자리에 소환하여 둘 사이의 같고 다름을 살피고, 20세기 초 선산의 한미한 유학자가 금오산을 유산하고 쓴 〈금오산가〉에 대해 논했다. 제4부에서는 『의열도』 등 옛 자료를 역주ㆍ주석하였다. ‘중간본 『의열도』 역주’는 1745년 박익령이 간행한 『의열도』를 역주한 것이고, ‘『승평곡』 주석’은 1873년 안민영이 자신의 시조시 12수를 엮은 『승평곡』을 주석한 것이다. 그리고 ‘〈금오산가〉 주석’과 ‘〈금오산유람가〉 주석’은 금오산을 둘러보고 쓴 두 편의 기행가사를 주석한 것이다. 부록으로 김수기 구장본 『의열도』(중간본)를 영인하여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