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br /><br /> 만물은 나를 깨닫게 하는 경전이다. <br /> 길가에 뒹굴고 있는 돌멩이 하나, 정원에서 향기롭게 피고 있는 꽃 한 송이, 깊은 산 함묵하고 있는 바위들, 파도치며 세파를 알게 하는 바다... 이렇듯 내 주위의 사물은 내 앎의 보물 창고이다.<br /><br />비로소 나는 알게 되었다. 꽃이 피며 미소를 지으면서 사람의 마음을 향기롭게 하는 것을.<br /> 비로소 나는 알게 되었다. 나무도 자라며 소망이 있고 그것이 백년대계의 꿈이라는 것을.<br /> 비로소 나는 알게 되었다. 바람이 그리움의 배달부로 사랑의 메신저가 된다는 것을.<br /> 비로소 나는 알게 되었다. 깨달음은 내 곁의 만물이 날 깨닫게 하고 있다는 것을.<br /><br />그렇다. 깨달음은 의미와 무의미의 가르침을 알게 하고, 부귀공명의 의미와 무의미를 알게 한다.<br /> 깨달음은 희로애락의 의미와 무의미를 알게 하고, 생로병사의 의미와 무의미를 알게 하며 또, 초월하게끔 만든다.<br /> 깨달음은 보이는 것에 대해 집착하는 것에 대한 의미와 무의미 알게 하고, 소유함의 의미와 무의미를 알게 한다.<br /> 그리고 또, 깨달음은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의 모든 것이 본질의 바다에서는 한낱 물방울 같은 것임을 알게 한다.<br /> 이와 같이 사물을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하면서 '나는 깨달았다.' 또한, 깨달음에는 끝이 없음도 알게 되었다.<br /> 저자. 김남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