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태어난 공자가 고개를 들어 과거로 뒤돌아 보니, 요,순,우,탕,문,무 시대에 태어나서 편하게 살았던 백성들은 부러움의 대상 그 자체였다. 그 시절의 공통점이 하나 있었는데, 훌륭한 군자(리더) 한두 명을 잘 선택하면 평균적으로 5백년 이상의 태평성대가 만들어졌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공자 이후에도 많은 나라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공자의 시대나 지금이나 똑 같은 공통점은 누구나 리더가 될 수도 있고 누구나 리더를 선택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어떤 리더가 되고, 또 어떤 리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수많은 것이 달라진다. 부모 형제를 제외한 모든 상대는 선택하거나, 선택 당하는 것이다. 그런 관계 중에서 누군가는 리더를 하고 누군가는 따른다. 물론 같이 리드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미한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중용이 훌륭한 리더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고 훌륭한 리더가 될 가이드가 될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아는 사람이 있고, 배워서 아는 사람이 있고, 곤란을 겪고나서 아는 사람이 있다고 말씀(중용 20장 / 或 生而知之 或 學而知之 或 困而知之 / 혹생이지지 혹학이지지 혹곤이지지) 하시니, 중용을 아는 것은 리더가 되려고 하는 사람도, 그리고 리더를 선택하는 사람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及其知之一也 / 급기지지일야). 끝으로, ‘진짜로 공자가 기원전 479년에 돌아가신 분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공자님 말씀(중용 20장 애공이 정치를 묻다)으로 ‘중용’ 소개를 마친다. 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 (존기위 중기록 동기호오 소이권친친야 / 가족들 돌보기에 지금 받는 봉급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헤아려 보는 마음을 함께하라). 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 (일성월시 기품칭사 소이권백공야 / 일을 시켰으면, 품삯은 달라고 하기 전에 날마다 이미 지급되어야 하고, 기성고 확인해서 달마다 이미 지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