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가 어려운 독자,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을 위하여 세계 명작 단편소설을 통하여 읽기만 해도 쏙쏙 한자가 익혀지도록 구성하였다.
공부를 잘하려면 국어, 영어, 수학 등 개념을 잘 이해해야 한다. 개념은 용어 속에 있다. 그런데 그 용어의 70% 이상이 한자로 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한자를 알아야 할 이유이다. 이러한 현실을 피할 수 없기에, 세단계로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1단계로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통해 글의 재미를 접할 수 있다.
2단계로 작품 속의 단어를 국어와 한자로 구분할 수 있다.
마지막 3단계로 우리말에 스며있는 한자를 깨우치면 뜻을 잘 알게 되므로 작품 속에 담겨있는 작가의 주제와 의도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게 된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책을 너무 많이 읽어 태종의 걱정을 끼친 세종은 100권을 널리 읽는 통독도 필요하지만, 1권의 책을 100번 깊이 읽는 정독을 권한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에서 보듯 자꾸 되풀이하여 읽으면, 그 뜻을 스스로 깨우치게 된다는 것이다. 문장의 구조, 작품 전체의 얼개, 작가의 표현력 등 세세한 부분까지 익히게 되고, 스스로 문장을 지어낼 수 있는 창의력이 생성된다.

책을 백 번, 천 번 읽어 “나보다 책을 더 많이 읽은 사람 나와 보라.”했던 세종조차도 범접할수 없을 만큼 많은 책을 읽었던 조선의 독서왕 백곡 김득신(金得臣, 1604~1684)선생을 알고 있는가?

그의 책을 읽는 단위는 무려 만 번, 십만 번이었다.
그가 그렇듯 많은 책을 읽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다독을 통해 그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자 뼈를 깎는 노력을 한 것이다.

“김득신은 젊어서부터 늙어서까지 부지런히 글을 읽었지만 사람됨이 오활(迂闊 : 세상물정에 어두운)해서 쓰임 받지 못했다.”고 <숙종실록>의 인물평이 나온다. 순암 안정복(安鼎福, 1712~1791) 역시 <순암집(順菴集)>에서 “성품이 어리석고 멍청했지만(性糊塗魯質 성호도로질) 밤낮으로 책을 부지런히 읽었다”고 했다.

이렇듯 김득신은 태생이 우둔한 자였다. 그런 그가 엄청난 양의 독서를 통해 자신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으며, 마침내 59세 늦은 나이 과거에 합격하였다.
이후 걸출한 시와 문장을 널리 알리게 되었는데, 효종(재위 1649~59)은 김득신의 시를 “당나라 시와 비교해도 견줄만한 수준”이라고 칭찬했다.
박세당(朴世堂, 1629~1703)은 김득신의 문집 <백곡집(柏谷集)>의 서문에서 “공은 시 한 자를 짓는데 1000번이나 단련했다. 시 짓는 일에 골몰하면…, 타고 가던 조랑말이…, 나아가지 못했다”고 그의 집중력을 말하였다.

그의 묘비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성취가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 것에 달려 있을 따름이다.(無以才不猶, 人自?也. 莫魯於我, 終亦有成. 在勉强而已)“
김득신 선생의 묘비명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말해준다.

반복은 생각보다 큰 유익함을 준다. 특히 독서에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 책에서 문장은 세번 읽기를 권한다. 아니 좋은 문장은 세번을 넘어 수백번 이상 깊이 읽기를 권한다. 가장 미련한 것 같지만, 가장 옳고 근사하고 빠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