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rden of Paradise (천국의 정원): 옛날에 세상 그 누구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장서와 화려한 동판화로 가득 찬 책을 소장하고 있던 왕의 아들이 있었다. 그는 책을 열심히 읽었고 세상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했지만, 천국에 대한 설명이 있는 책은 찾을 수 없었다. 그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천국에 관해서 이야기해주었지만 점차 나이가 들면서 할머니의 설명이 틀린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날 저녁, 그가 혼자 숲 속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름이 모여들고 비가 쏟아졌다. 그는 하는 수 없이 비를 피해서 동굴로 들어갔고, 동굴 한가운데에는 물꼬챙이에 꿰인 멋진 수사슴을 굽고 있는 노파가 있었다. 그곳은 바람의 동굴이고, 그 노파는 동·서·남·북풍의 어머니였다. 동·서·남·북풍은 차례로 동굴로 들어와서 전 세계를 돌며 자기가 본 것을 들려주었다...

The Black Cats and the Tinker's Wife (검은 고양이들과 땜장이의 아내): 옛날 옛적에 한 땜장이가 있었는데, 그는 도구 꾸러미를 어깨에 둘러메고 전국을 돌아다녔고, 그의 작은 아내는 그의 옆에서 터벅터벅 걸었다. 그들은 집도 없고 가진 것이라고는 두 보따리에 든 것이 전부였지만 땜장이와 그의 아내는 한없이 행복했고, 이 농가에서 저 농가로,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땜장이는 찌르레기처럼 즐겁게 휘파람을 불고 노래하고 웃으며 춤을 췄다. 그러던 어느 날, 큰 폭풍이 일어났고 저녁 무렵이 되자 폭풍은 점점 더 거세지고 바람이 휘몰아치고 휩쓸고 지나가더니, 비와 우박이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쏟아졌다. 마을은 으스스하고 휑해서, 산울타리나 벽 뒤에 숨는다고 피난처가 될 수 없었다. 그때 갑자기 눈앞에 불빛이 보였다. 그들은 불빛이 나오는 곳이 오두막이라 생각하고 그쪽으로 달려갔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것은 오두막이 아니라 동굴이었다. 그 동굴에는 무쇠솥이 걸려 있고 밝은 불이 타오르고 있었으며, 불 주위에는 온갖 종류의 고양이들이 있었다!...

The Three Little Gnomes (작은 땅속 요정 셋): 쓰러진 나무의 줄기 아래에는 작은 땅속 요정 셋이 살고 있었다. 그들이 저녁을 준비하고 함께 웃고 떠들고 있을 때 뿔나팔 소리가 들렸고, 작은 땅속 요정 셋이 그리로 다가가 보니 한 어린 소년이 울창한 덤불을 뚫고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길을 잃은 것이었다.
요정들은 아버지와 사냥을 나갔다가 길을 잃고 숲에서 잠을 잔 매우 피곤하고 배가 고픈 그 소년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 저녁을 먹였다. 소년이 잠이 들자 요정 셋은 어떻게 하면 소년이 집을 찾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

The White Hare And The Crocodiles (흰 토끼와 악어): 오래전에 모든 동물들이 이야기할 수 있을 때, 일본의 이나바 지방에 조금 하얀 토끼가 살고 있었다. 그의 집은 오키 섬에 있었고, 토끼는 바다 바로 건너편 이나바 본토로 건너가고 싶었다. 그는 매일 해안에 앉아서 바다를 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는 섬 근처에서 헤엄치는 거대한 악어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