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라는 지엽적인 의미를 넘어 미국과 러시아의 세계적 수준에서의 전쟁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같은 강대국의 전쟁인 경우 승패에 따라 역사적 경로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번 전쟁에서 미국은 승리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어떤 경우든 러시아가 승리하면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국제정치 질서와 이념에 변화는 불가피하게 된다. 전후 세계의 질서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는 승자의 전리품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지속되면 이미 앞으로 변화하는 세계질서에 대한 실마리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 책은 앞으로 국제정치질서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를 역사적 관점, 특히 현재적 관점에 입각하여 평가해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