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한지]로 시작해 [삼국지]로 사라져버린 500년 한(漢) 제국 이후
그 어리석은 시간의 권력자와 지식인의 관계는?
서양에 로마가 있다면 중국에는 한(漢)이 있다. 서로마가 시시껄렁하게 멸망했다면, 한은 흐지부지 사라졌다. 로마가 그리스 문명을 흡수하여 서양 문화의 원류를 만든 역사의 호수였다면, 한은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의 문명을 천하에 퍼뜨려 동아시아 문화의 꽃을 피운 역사의 뿌리였다. 그런 한 제국이 어떻게 멸망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 중 누구의 손에 의해 한의 도성이 함락되어 불타고, 마지막 황제가 참수되었는지, 아니 오백 년 제국이 무너지는 그런 역사적 순간이 있기라도 했는지 의심스럽다. 한이 무너지면서 400년 이상 계속된 분열의 시기, 그 어리석은 시간의 권력자와 지식인들을 찾아간다. 그들을 통해 동서고금 반복되었던, 지금 이 땅의 리더들인 권력자와 지식인은 어떤 관계인지를 생각해 본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김영사 편집장, 중앙M&B 전략기획실장, 랜덤하우스중앙 COO를 거쳐 웅진씽크빅,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프린스턴리뷰 아시아 총괄대표를 지낸 후 현재는 기업, 단체의 자문과 집필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출판기획의 테크닉》(살림, 1997), 《인사이트》(나무나무, 2013), 《오십, 고전에서 역사를 읽다》(가디언, 2022)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