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실린 설교는 2006년 11월 5일 주일예배부터 이듬해 2월 4일 주일예배까지 한 사사기 강해 설교(48 ? 56)입니다. 본문은 사사기 9장입니다. 사사 아비멜렉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아비멜렉은 독특한 사람입니다. 아비멜렉은 이스라엘을 다스린 사사이지만 다른 사사와는 다릅니다. 대개 사사는 위기에 빠진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이 부르고 세운 사람들이지만 아비멜렉은 하나님의 부름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이복형제 70명을 잔인하게 죽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살육의 현장에서 겨우 살아남은 요담은 아비멜렉과 그의 편에 서서 살인을 하고 권력을 쟁취한 무리들을 ‘진리와 성실을 배반한 자들’이라고 비판하며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합니다.

아비멜렉의 만행과 그로 인한 비극은 그의 아버지 기드온이 뿌린 씨앗의 열매입니다. 그리고 최악보다는 차악을 선택하겠다고 한 이스라엘 백성의 죄이기도 합니다. 댐의 무너짐이 아주 작은 구멍에서 서서히 시작하듯이 죄악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작은 행동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겹겹이 쌓여서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나를 짓누를 수 있습니다. 아비멜렉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좀 더 분명하게 알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