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근대전환공간에서 활동한 개신교 선교사들이 한국종교에 관련해 남긴 주요 문헌들을 모아 번역한 자료집이다. 조선이 1876년에 일본, 1882년에 미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전에 없던 많은 외국인 방문자들이 한반도를 방문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미지의 나라였던 조선에 관한 영미권 책들이 출판되기 시작하였고, 1880년대, 1890년대에는 서양인이 한국을 직접 경험한 내용을 담은 책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하였다. 이 책들은 지리, 역사, 언어, 인종, 문화 등 조선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종교는 그중 가장 흥미로운 주제였다. 많은 저자가 다양한 관점에서 한국의 종교를 서술하였다. 개항 이후 형성된 근대전환공간, 서양 근대와 전통이 만나는 접촉지대에서 외교관, 군인, 상인, 여행가, 언론인, 학자 등 다양한 주체들의 활동과 저술이 전개되었지만, 그 관심의 깊이나 경험의 밀도 면에서, 그리고 양적인 면에서 한국종교를 다룬 가장 중요한 저술을 남긴 이들은 바로 선교사였다. 이 책은 1880년대 이후 한국에서 활동한 개신교 선교사들의 저술을 중심으로 그들의 한국종교 인식이 변화한 양상을 볼 수 있는 주요 자료들을 모아 번역한 결과물이다. 한국종교에 관한 선교사 저술 모음을 분량상 1900년을 기점으로 두 권으로 나누어 출간하게 되었다. 첫 번째 책은 개항 이후 1900년에 이르는 시기의 글을 모은 것으로, 〈메타모포시스 번역총서〉 제3권으로 출간되는 이 책이다. 이 책에는 개신교 선교사와 한국종교의 예비적 만남과 첫인상의 기억이 담긴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