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삼국의 문학을 비교의 관점에서 살피려는 필자의 노력은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왔지만 연구의 시발점으로 보면 아마 지금의 이 작업이 가장 먼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일련의 연구의 최초 출발점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문학인 시조와 하이쿠에 대한 관심이었고 이 관심은 자연스레 각각의 분야를 대표하는 윤선도와 바쇼의 비교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두 시인의 문학세계에 관심을 기울임과 동시에 수면에 떠오른 것이 바로 두 시인에게 거의 같은 비중으로 영향을 끼친 두보의 존재였다. 본서는 세 사람을 주제로 한 2000년부터 시작된 연구의 결과물로서 三者 비교를 거치는 과정에서 각 시인들의 문학세계의 면모를 더욱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