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는 상관없을, 일어나면 안되는 문제 중 하나가 성폭력일 것이다. 15년째 성폭력 피해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했다. 피해자와 초기상담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안내하면서도 실질적으로 내가 이들에게 지원해줄 수 있는 도움은 무엇일까 고민해왔다. 진정 성폭력피해로부터 이들을 지키는 방법은 괴로운 마음을 덮어두는 것이 아닌 걷어내고 세상을 함께 걸어가보는 것이다. 감추는 것은 끝없이 흐르는 물과 같다. 부디 민낯을 감추고자 콤팩트를 톡톡 두들기지 말고 죽을 힘을 다해 맞서 싸워 잘 살아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