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현재 4만 7,000여 종의 자생생물이 서식한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그중 약 5%정도만이 한반도 고유종입니다. 한반도 고유종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서식한다고 알려진 생물종으로, 우리나라의 생물주권을 주장할 수 있는 핵심자원이자 우리의 소중한 보물입니다. 우리나라에만 살고 있기 때문에 서식지가 훼손되거나 파괴되면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높은 생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소중한 우리나라 고유생물 가운데 고유식물의 종자는 커다란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농부는 굶어 죽더라도 씨앗만큼은 베고 죽는다”는 속담이 있듯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한 이래 식물의 종자는 언제나 우리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지만, 최근 나고야의정서의 발효를 비롯해 기후변화, 식량안보 등 환경변화로 인해 세계는 더욱더 종자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식물의 종자를 지키고 이에 대한 주권을 강화하는 노력이 절실해지는 시점입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2014년 10월에 국가야생식물 종자은행을 개소하여 지금까지 국내·외 식물종자 1만 4,792점(2,300종)을 확보했습니다. 확보된 종자는 수장고에 건강하게 보존되고 있으며, 야생식물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연구의 밑받침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산학연에 분양되어 식물자원의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제약,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생물산업 원천소재 대량증식을 위한 맞춤형 소재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