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비교를 중시한 초판의 연장선상에서 각국의 역사와 특성에 부합하는 행정개혁의 전략과 수단을 발견하는 일에 주력하였다. 특히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행정개혁의 역사를 크게 동양과 서양으로 구별한 상태에서 포괄적인 흐름을 조망하는 한편 각국의 고유한 행정개혁 사례를 발견하는 일에 주력하였다. </br></br>먼저 중국이 주도한 유교식 행정전통과 유럽대륙의 관료제 행정전통을 혼합한 동아시아 발전국가(신중상주의=국가주의 정책결정패턴)의 도전과 변화에 대한 논의는 기존의 일본과 한국에 부가해 싱가포르 사례를 추가하였다. 다음으로 서구의 행정개혁에 대한 논의는 우선 영.미의 경쟁국가(신자유주의=다원주의 정책결정패턴)와 유럽대륙의 복지국가(공동체주의=조합주의 정책결정패턴) 전통을 구분하였다. 영국과 뉴질랜드로 대표되는 영연방 국가들은 20세기 중반 베버리지 보고서가 주창한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유럽 전반의 복지국가의 기풍을 선도하였지만 1970년대 이후 국가경쟁력이 급격히 추락하면서 정부의 과중한 부담을 덜어내는 대처스타일 급진적 행정개혁에 몰입하였다. </br></br>반면에 유럽과 달리 복지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미국은 1990년대 중반 클린턴 정부가 기업식 정부를 표방하면서 절차나 문화의 개선에 초점이 부여된 점진적 행정개혁을 추진하였다. 나아가 1990년대 이후 국가경쟁력이 하락한 중북부유럽 국가들은 독일 슈뢰더 정부의 행정현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영미와 미국을 절충한 신중도 개혁전략을 채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