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학교 숙제로 글짓기를 해서 제출한 적이 있었다. <br />숙제가 잊힐 때쯤 조회 시간에 내 이름이 불렸고, <br />써낸 글이 글짓기에서 상을 타게 되었다고 박수와 칭찬을 받았다.<br /><br /> 이렇게 난감할 수가 있나?<br />그 글은 내가 쓴 것이 아니라 엄마가 써준 거였다. <br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상을 받았는데, <br />얼마 후 담임 선생님이 몇 단어를 칠판에 써보라고 하시며, <br />글짓기 거듭 보태 주었냐고 웃으며 물으셨다.<br /><br />글 속의 말들이 내 또래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이 아니고, <br />많은 단어가 사투리로 서 있었는데 그것조차도 몰랐었다.<br /><br /> 그렇게 엄마는 글 잘 쓴다는 소문이 났고, 이후 여러 학부모 대표 글쓰기 대회를 휩쓸었다. <br />그런 엄마의 피가 부디! 쪼끔이라도 어딘가 흐르기를 기대하며 처음 쓰는 책이니 나에 대한 기억을 기록해 본다. <br /><br /> 블로그 포스팅 한 번 해보지 않은 나 같은 사람도 전자책을 쓴다면 <br />나와 비슷한 분들도 살아온 날을 소소하게 글로 기록해 보기를 바라며 이 글을 쓴다.<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