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6일 금요일입니다. 칠흑같이 깜깜한 새벽, 차가운 공기를 가르고 신경주역으로 향했어요. 새벽과 낮의 온도 차이가 커서 두꺼운 옷차림을 피하려니 겨울 목도리를 두르게 되었습니다. 주머니에 미니 핫팩을 하나 넣으니 마음온도까지 상승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날 모두의 캠퍼스에서 이루어지는 <놀라운 강의>의 제목은 ‘나는 어떻게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존감 왕이 되었나?’입니다.

‘캡틴후크님도 사람이니 열등감이 있었겠지?!’ 하는 물음표와 느낌표가 동시에 생기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비즈니스의 전장에서 오랜 세월 누빈 분이기에 다양한 삶을 겪었으리라 추측하지만 열등감을 겪은 시기도 있었을까요?

겨우 몇 개월 지켜보고 누군가를 표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만 눈에 띄는 특징으로 볼 때 항상 목표 의식이 분명한 분입니다. 본질에 집중하고 겉치레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항상 운동화에 가벼운 옷차림이고, 발표용 슬라이드는 흰 바탕에 검정글씨입니다. 흔한 이미지조차 잘 등장하지 않습니다. 내적으로 갖추어지지 않으면 쉽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외적으로 포장할 필요성이 없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대접받으려는 마음도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분으로 보입니다. 없는 듯이, 그러면서 중심자리를 지키며 선두지휘하고 계신 캡틴후크님이었기에 제목 자체가 제게는 상당히 의아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도대체 어떤 마법으로 열등감을 휙 벗어던지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