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뇌신경마취학회가 구상하고, 네 사람이 모여 “뇌신경마취학” 교과서의 출판을 기획하며 출판위원회를 꾸린 지 한 해가 훌쩍 지나고 오늘에서야 원고를 탈고하며 소회를 남긴다. 본 뇌신경마취학은 2008년에 뇌신경마취학회가 출판하였던 “뇌신경마취 핸드북” 위에 그저 세월과 규모만 쌓아올린 재판본이 아니다. 2008년의 핸드북과 비교하여 두 단원을 신설하였고(영상의학, 자주 거론되는 논점), 한 단원을 다른 단원 안으로 통합했다(수액요법). 두 단원을(혈관질환 수술의 마취관리, 중환자관리) 확장하거나 맥락을 옮기어 모두 열여덟 단원으로 구성하였다. 본문을 완전히 새롭게 집필하였으며 그림과 표를 새로 그렸다.
주목받아 마땅한 여러 단원이 있을 것이지만 특히 “뇌신경마취에서 자주 거론되는 논점들” 단원 앞에서 독자들의 눈길이 먼저 멈출지도 모르겠다. 일반적인 교과서 편집에서 다루지 않는 형식이다. 개별 단원의 원고를 읽은 뒤에 뇌신경마취의 임상이 요구하는 핵심 논점을 열네 개로 선정하여 출판위원들이 따로 집필한 단원이다. 우리는 독자들이 이 책을 안아 들고 첫 장부터 끝장까지 정독하기를 바라는 욕심을 부리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예고 없이 질문들과 직면하는 임상현장에서 이 단원을 교범 삼아 빠르게 참조하는 독자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이 단원의 참고문헌은 바로 이 책이 될 수밖에 없으며 독자들은 이 단원의 빈 참고문헌 목록을 통해 그 까닭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종이로 된 교과서를 출판한다는 일이 이 시대에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알고 있어서 우리는 전자 책과 종이책을 겸하여 뇌신경마취학을 출판하였다. 전자책 교과서를 읽을 때 겪는 불편을 일소하기 위한 고민의 시간이 넉넉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다만, 광범위하고 일관적이며 편리한 한영 색인어를 도입함으로써 차근차근한 전자책 독자들께 보답하도록 힘썼다.
전국의 뇌신경마취학 전문가를 위시하여 신경외과 전문가, 그리고 해외의 뇌신경집중치료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하였다. 참여한 모든 저자께 감사드린다. 바쁜 가운데에도 뇌신경마취학 편집에 애써 준 배혜주 사원과 김도성 과장을 비롯한 군자출판사 직원들께 특별한 감사를 남긴다. 우리 학회가 내놓은 최초의 본격적인 교과서이기에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이 가진 모든 문제는 온전히 우리 편집위원들의 소루로부터 비롯하였다.
아낌없는 지적과 더불어 양해를 구한다.


편집위원장 이윤석
편집위원 김희주 박희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