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시장전문조사기업 Statista에 따르면, 전세계 디지털 광고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시장은 다가오는 2024년 전통적인 PC/모바일 광고 상품인 노출형 광고(DA)의 성장세가 불과 한 자릿수에 그칠 전망이다(YoY: 8.6%, 2023.09). 이는 내년 뿐 아니라 오는 2027년까지 하락세가 이어져, 확실한 게임 체인저가 등장하지 않는 한 예전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숏폼 동영상 광고는 내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YoY: 18.1%), 검색 광고 역시 오는 2025년까지 10%대 성장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나아가, 미국 커넥티드TV 광고 시장의 경우, 내년도에 무려 16.7% 성장률이 예고돼 침체된 디지털 광고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시장은 어떨까? 매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와 제일기획에서 당해년도를 결산하고 차년도 시장을 전망하는 자료를 공유하고 있지만, 사실 글로벌만큼 상세한 분류 체계는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물론 그들이 공유하는 자료가 대단히 추정하기 어렵고, 또 우리 마케터에게는 전체 시장을 조망하는데 유용한 도구이기에 그들의 노력에 대해서는 조금도 폄하할 생각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에서 제공하는 자료들을 들여다 보면 일면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본 보고서는 이러한 아쉬움에서 시작했다. 시장 규모를 추정하는 대신, 현업 디지털 마케터로부터 직접 수집한 의견을 바탕으로 당해년도 집행 현황을 결산하고 차년도 시장을 전망함으로써 우리 산업의 ‘아고라(Agora)’를 개점하는 것이다. 올해도 생성형 AI를 비롯한 오프라인 마케팅, 브랜드 커뮤니티, 리테일 미디어 등 업계에는 다양한 파장이 일었다. 또 오는 2024년에는 구글의 서드파티 쿠키 중단과 EU의 디지털 시장법(DMA)과 같은 대형 이슈가 산적해 있다. 그렇기에 올해 보고서 역시 글로벌 이슈와 우리나라 디지털 마케팅 세분 시장을 펼쳐보는 아고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하였다.
올해는 394명의 디지털 마케터가 본 고를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자리를 빌려 업계 각계각층의 시각을 빌려 준 디지털 마케터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며, 모쪼록 본 고가 설문에 참여해 준 마케터의 수고에 기쁨과 보람이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