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각본집은 만화 『불가사의한 소년』의 소년, 『펫숍 오브 호러즈』의 D백작, 드라마 『그녀의 이름은 난노』의 난노, 웹드라마 『악몽선생』의 한봉구처럼 초자연적 존재인 구미호가 인간들 틈에 섞여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에피소드형 일상 다크판타지 시리즈물 중 제4권이다.

*시리즈 공통 세계관
인간을 알고 싶은 요괴 미호.
그녀는 인간을 알고 싶어 인간 세계로 떠난다.
그녀가 인간의 감정을 알아내는 방법은 인간의 간을 먹는 것이다.
간을 먹으면 인간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과연 인간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동물인 걸까?

*노력조차 DNA 줄거리
노력이면 뭐든 해결된다 굳게 믿고 있는 시영. 그는 OO고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이다.
어느 날 시영의 반으로 미호가 전학 온다. 미호는 시영의 반에 두호라는 학생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영은 그런 두호를 두고 ‘노오력’이 부족하다며 자신이라면 ‘노오력’을 통해 이를 극복했을 것이라 말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미호는 시영과 두호의 몸을 바꿔버린다.
하루아침에 두호의 몸으로 살아가게 된 시영, 그는 왕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오력’을 하지만!
과연, 시영은 왕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책 속으로

*
담임선생 시영이 지나가면서 두호의 빵을 빼앗고, 깜지를 든다. 영어 단어를 하도 많이 써서 그냥 검은 종이처럼 보일 정도다.

시영 두호 진짜 열심히 하는구나? 근데 두호야. 넌 노력이 부족해.
두호 ...네?

미호 재미있다는 듯 시영을 본다.

시영 공부는 이렇게 하는 게 아니야.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먼저 해야지. 노력은 그다음에 하는 거야. 이렇게 무턱대고 쓴다고 열심히 하는 게 아니야 알겠니?

두호 속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두호 네...
미호 두호에겐 이게 최선일 수도 있잖아요.
시영 최선... 최선이란 말 함부로 하지 마라. 그건 패배자들이나 하는 말이야.

*
시영 모두 노력하면 다 잘 될 수 있다. 사람은 다 똑같아. 뒤처지는 건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일에는 재능이 필요하다. 그러나 고등학교 교과과정 정도는 누구나 노력하면 다 잘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거다. 맨날 먹을 것만 탐하고 미련한 방식으로 공부를 하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 돼! 알았어? 두호 알았어?
두호 ...네...
시영Na 정말이다. 난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었다. 제대로 된 환경에서 태어났다면... 제대로 된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면...

*
시영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천천히 돌려서 거울을 본다. 역시 두호의 얼굴이 보인다.

시영 으아아아악~~~~! 뭐야 이게! 이게 뭐야? 내가 왜 이 녀석의 몸에 들어와 있는 거지?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
두호 바디체인지. 주로 머리를 부딪쳐 넘어진다거나 혹은 마법이나 과학 실험으로 인한 사고 등으로 깨어나 보니 몸이 바뀌어있다는 설정으로... 몸이 바뀐 이들은 서로 각자 다른 이를 연기하면서 어떻게든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다 어설픈 모습을 보여 코믹한 상황을 연출하거나...
시영 됐어. 됐어. 그런 거 말고 어떻게 돌아가는데?
두호 주인공들은 왜 자신들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찾는 과정을 겪는다. 그러나 원인을 알았다고 해도, 실제로 몸이 바뀌는 건 서로의 입장을 경험하면서 이해하고 각자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시영 각자의 문제... 너 무슨 문제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