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각본집은 만화 『불가사의한 소년』의 소년, 『펫숍 오브 호러즈』의 D백작, 드라마 『그녀의 이름은 난노』의 난노, 웹드라마 『악몽선생』의 한봉구처럼 초자연적 존재인 구미호가 인간들 틈에 섞여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에피소드형 일상 다크판타지 시리즈물 중 제5권이다.

*시리즈 공통 세계관
인간을 알고 싶은 요괴 미호.
그녀는 인간을 알고 싶어 인간 세계로 떠난다.
그녀가 인간의 감정을 알아내는 방법은 인간의 간을 먹는 것이다.
간을 먹으면 인간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과연 인간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동물인 걸까?

*PC 줄거리
저소득, 빈곤층이 많이 다니는 OO고등학교 영화 동아리. 동아리 부원인 민제는 그의 영화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이유로 수정을 요구받는다. 전학생 미호는 민제가 시나리오를 정치적 올바름에 맞게 수정하는 것을 도와주기로 한다. 그러나 민제와 미호는 시나리오를 수정할수록 쓸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민제는 시나리오를 백지 상태로 동아리에 제출한다. 동아리 부원들은 민제가 낸 백지 시나리오를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저항으로 여긴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저항은 곧 자신들에 대한 반항이라 느끼고 있는 동아리 부원들. 민제는 더 이상 동아리 활동을 못하겠다며 동아리를 탈퇴한다. 분노를 느끼는 동아리 부원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호가 동아리 부원들에게 민제를 교화하자는 제안을 한다. 이에 동아리 부원들은 민제를 교화하기 위해 민제를 납치한다.
도대체 동아리 부원들은 왜 정치적 올바름에 집착하는 걸까?

-책 속으로

*
민제가 만든 단편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영화동아리 부원들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박수를 친다.

부장 자 일단 만드느라 수고했고.... 얘기 좀 할까?
민제 네.
부장 잘 만들었어.
확실히 만듦새는 좋네.
민제 감사합니다.
부장 근데.... 조금은 우리 민제가 편향적 시선이 있는 거 같다.
나는 그게 많이 불편하고 음.... 문제가 될 거 같아.
어.... 물론 내가 리트머스는 아니야, 아닌데 어쨌든 난 불편해.
민제 아.... 네.
부장 그래서 수정을 좀 많이 해서 일부는 보촬하고
일부는 재촬영을 해야 될 거 같은데.... 다들 감상평이 있으면
얘기하자.
일단 시계 방향으로.
부원_1 어.... 장애인에 대한 안 좋은 편견 같은 거 있으세요?
민제 네?
부원_1 아니.... 이게 지금 내용이 개인의 권리와 약자의 목소리가
충돌하는 지점인데.... 엄마 임종을 내세웠다는 게 난 좀 불편해.
민제 왜.... 요?
부원_1 비겁한 거 같아서.
그렇게 장애인을 나쁘게 만들고 싶어요?

*
부장 말해 봐.
왜 백지를 낸 거지?
민제 그게....
부장 우리는 분명 피드백을 했다.
또 새로 온 구미호 학생과 함께 부원들 리서치까지 했다던데....
결과물이 겨우 이건가?
민제 ....네.

웅성거리는 부원들.

부장 자자, 일단 진정하고.
우린 이성적인 사람들이니까.
납득 갈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면 얘기해봐.
민제 ....모두의 불편함을 고려한 결과 쓸 이야기가 없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