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신예밴드의 타이틀곡 경쟁을 다룬 poppies vol.1을 소개하고서 1년 반이 지났다. 가공할 속도로 달리던 poppies 세계에서는 반년이 흘렀e다. 성공적이며 정신 없던 정규 앨범 활동이 끝난 후 포피스는 섬으로 떠나기로 했다. 물론 비행 출발시각에 맞추는 것부터도 포피스에게는 큰 챌린지다. 막 작은 공연을 마치고 오는 길이다.

2020년 연말, poppies vol.1은 감염병 시기의 답답한 마음을 자유로운 잼과 팀 특유의 활달한 분위기로 한결 열어주었다. poppies vol.2에서는 아예 비행과 로컬바이브 물씬 나는 여행지 분위기까지 전해진다. 만화가 윤재안은 로케이션 조사차 다른 계절에 제주를 두 번 방문하면서, 숙소나 해안도로, 맥줏집 등의 분위기를 포착해주었다.

1권에서도 포피스의 리더인 지원은 속마음을 슬쩍 내비친 전적이 있었다. 유일하게 다른 밴드 소속이었고, 그 밴드 역시 짧지만 흥망성쇠를 경험했던 지원으로서는 불안한 마음과 그리운 마음, 풀어지는 마음 등 여러 가지 마음의 산란이 있었다. 이번 휴가로 제 고향땅을 밟은 지원 마음의 행로는 어떻게 흘러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