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에 답이 있다. 하나는 강력하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제 자신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혹시라도 가야할 길을 가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함이었지요. 다양한 심리검사를 시도하던 중 에니어그램이란 도구를 알게 되었습니다. 에니어그램은 기원전에 생겼던 것으로 중세 유럽에서는 신부님과 수녀님께서 많이 활용하셨다고 들었어요. 사람을 1번부터 9번까지 9가지 유형으로 나눕니다. 그 특징을 파악하면 사람들과의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대요.

수강한 첫날 딱 하나 마음에 들었던 문장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저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저 말고도 한 그룹이나 있다는 겁니다. 평상시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었기에 무척 위로되는 표현이었어요.

그때부터 에니어그램이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9유형만 익히면 되는 줄 알고 만만하게 봤더니 그게 아니었어요. 번호마다 날개라 하여 2개씩 추가되니 결국 27가지가 되고, 스트레스 방향과 통합방향까지 들어가면 45가지입니다. 이게 다가 아니어서 서울을 오가며 심화과정을 공부하는 분도 있어요. 심지어 학위를 따기 위해 미국까지도 날아갑니다.

2008년부터 시작하여 10년이 넘은 세월동안 사람들을 관찰해보니 번호에 부합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혀 다른 경우도 많았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더듬이를 높이 세운 후 최대한 잘 파악하려고 용을 썼겠죠. 그뿐인가요? 사람들마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했으므로 다름을 이해하려고 추가적인 노력까지 겸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놀라운 강의 ? 다름과 같음>을 들었습니다.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지요. ‘우리 모두 다르다는 사회적 최면에 걸린’이라는 표현에서부터 목에 딱 걸리는 겁니다. 지난 16년간 사람들을 분류하여 나누면서 더 세밀한 구석까지 관찰하던 저였잖아요. 차라리 아무 것도 안했으면 본전일 테죠. 저는 정말 무식할 정도로 열심히 뜀박질하며 잘한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헛웃음이 나요. 퇴보의 방향으로 그렇게나 열심히 달렸다니!

다양하게 나누고서, 그 다름을 이해하려고 무진장 수고했던 세월을 이젠 안녕해야죠. 너무도 쉽고 간단한 전략을 알아버렸으니 말입니다. 통쾌발랄한 해결책은 바로 ‘하나’입니다. 그래서 나에게는 도움이 되는 사람만 있고, 도움이 되는 말만 있고, 행복한 순간만 있고, 갑이 되는 순간만 있는 겁니다.

이번 <놀라운 강의>는 기존과 달리 편집의 형태를 조금 바꾸었어요. 캡틴후크님의 강의 맥락을 유지하면서 인터뷰한 것처럼 꾸몄답니다. 제 필력이 흔들리는 구석이 있지만 빠지는 부분이 없도록 살폈어요. 아울러 캡틴후크님의 감수도 꼼꼼히 거쳤습니다.

세계 최고의 아이디어맨, 세계 최고의 수퍼 사업가, 세계 최고로 행복한 사람의 비결을 한껏 펼쳐놓았어요. 만약에 말입니다. 지금 처한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곤란함에 처했더라도 헤집고 나아갈 방법까지 제시했어요. 독자님들의 앞날이 훤하게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