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자녀 경제교육의 의미는 이러했다. <br />‘우리 아이는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딱 이 바람 하나로 경제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br /><br /> 자녀 경제교육에 관한 강의를 듣고, ‘어린이 경제교육지도사’ 과정을 수료하며 나는 경제교육의 전문가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곧 좋은 삶을,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br /><br /> 한창 코로나가 터졌던 2021년, 우리 아이에게도 문제가 터져버렸다. 코로나로 인해 오랜만에 만난 친정엄마께서 “준혁이가 너무 난폭해진 것 같아~” 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때 나는 “코로나로 밖에 못 나가고 집에서 있다 보니 답답해서 그래. 7살 남자아이들은 원래 다 그래~” 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4개월 뒤 우리 아이는 ‘ADHD’라는 진단을 받는다.<br /><br /> 단 한번도 우리 아이가 ADHD일 거라는 의심을 한 적이 없었다. 어릴 적 다니던 문화센터에서도, 어린이집에서도 장난기 많은 아이였지만, 수업 태도가 좋으며 집중력이 좋은 아이였다. 그 어느 선생님도 절대 ADHD가 아니라고 이야기하셨다.<br /><br /> 50분의 놀이 평가를 해주신 교수님의 단 한마디!<br />“어머님~ 우리 아이 경제교육 그만하세요~” 내가 하는 경제교육으로 강박증이 생겼다고 하셨다. 이 이야기는 심지어 놀이평가 직 후 말씀하신 내용이다. 아직 분석도 하시기 전에 말이다. 경제교육이 강박증을 야기했다고? 절대 믿을 수가 없었다.<br /><br /> 다시 다른 병원을 찾아 종합 심리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종합 심리검사 결과 ‘ADHD, 낮은 자존감, 가면성 우울증, 간헐적 틱, 강박증, 적대적 반항 특성, 부모-아동 관계 문제’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부모의 잘못된 교육”이라는 글귀와 함께 말이다. <br /><br /> 현재의 우리 아이는 어떨까? 당연하게 종합 심리검사 결과의 모든 진단명이 사라졌다. 위 내용은 첫째 아이의 스토리이다. 둘째 아이의 스토리와 모든 이야기는 이어지는 책에서 자세히 풀어져 있다. <br /> 나의 치부 같은 경험담을 담은 이 책이 자녀 경제교육을 하실 많은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br /><br />모든 아이가 우리 아이와 똑같은 일을 겪을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아이와 비슷한 성향을 보인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꼭 읽어보며 천편일률적인 용돈교육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