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採根)이란 말은 나무뿌리를 캐 먹고 사는 담박한 사람은 모든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송나라 때의 학자 왕신민이 엮은 소학에서 유래한 말이다.

책의 내용이 현대의 사고와 가치관으로 보면 너무 둔세적이고 한정에 치우쳐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러나 곰곰이 잘 되새겨 생각해 보면 그 말들 뒤에 숨겨진 깊은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채근담은 눈으로 읽는 책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전집 222조는 주로 벼슬길에 올라 사람들과 사귀며 직무를 처리하고 임기응변에 능한 사관보신의 길을 말하고 있고, 후집 134조는 벼슬길에서 물러난 후에 산속에서 한거하는 즐거움을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