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학생이 아동연구를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교과서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교과서들은 이론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쳐 학생이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본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예컨대, 연구 방법과 관련된 교과서는 공통적으로 신뢰도나 타당도를 소개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신뢰도의 개념이나 타당도의 정의만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그 내용을 암기하여 좋은 시험 성적을 얻는 데 그치고 만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신뢰도나 타당도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예를 이해하고,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은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산교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동연구 방법 책이 속의 지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연구할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으로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본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아동을 연구하는 분들에게는 능동적인 ‘관찰력’이 제일 중요합니다. 아동을 연구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세심한 관찰을 해야 합니다. 질적 연구는 물론 양적 연구에서도 연구의 기본은 ‘관찰’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요즘 대학생은 점점 더 관찰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에 연구를 하려면 ‘관찰’을 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관찰력이뛰어나야 연구에 대한 통찰력과 창의적인 영감을 가지게 됩니다. 관찰은 비단 연구뿐만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가장 기본이 되므로 학부학생은 물론 석 ? 박사 과정의 학생도 제대로 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관찰하는 능력을 발달시켜야 합니다.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등으로 잘 알려진 영화제작사 ‘픽사’에서는 영업직원에게까지도 데생교육을 시키는데, 그 이유가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는 과정을 거쳐서 습관이 되면 직원 모두 통찰력과 영감을 가지게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일대학교 의과대학에서는 레지던트 학생의 관찰력과 진단능력이 추락한다는 판단을 내리고,미래의 의사에게 미술관에서 그림을 관찰하고 세세한 부분을 분석해서 작품 안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라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미대 교수와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사물을 충실히 관찰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 결과 학생의 관찰력과 진단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어, 미술작품 감상 수업이 필수 과목이 되었고, 그 이후 20여 개 의과대학에서 이 훈련법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와 같이 관찰력은 영화제작사나 의과대학에서 뿐만 아니라 아동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에서도 가장 중요합니다.
관찰력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연구자의 ‘창의력’입니다. 연구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독창적인 연구 주제를 찾는 일입니다. 그 전에 다뤄지지 않았던 연구 주제를 찾고, 연구 문제를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아동연구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참신한 연구 주제를 찾을 수 있도록 연구자 자신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창의적인 사고를 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