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면서 생각하곤 한다. ‘영유아의 권리를 위한 우리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오늘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이전에 비해 조금이나마 더 행복해졌을까?’라고.
영유아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영유아의 권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보장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되고 있지 않다. 또한 영유아의 권리 존중은 발달에 맞는 보육과 교육을 중시함으로써 발달권을 보장하려는 노력에 머물러있다. 이 책에서는 영유아의 권리 존중이 참여권으로까지 진전될 수 있도록 영유아의 의사를 존중하거나 의사결정에 참여한 사례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영유아는 보육·교육기관과 가정의 일상 속에서 자신의 권리가 존중되고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는 경험을 해야 한다. 영유아는 자신이 존중받는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이 권리의 주체라는 자각이 생길 것이다. 또한 자신의 권리를 존중받는 영유아가 타인의 권리도 존중하게 될 것이다. 영유아의 권리가 충분히 존중되고 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많이 있을 줄 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 사례의 내용이 영유아의 권리를 보장하는 데 다소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러나 영유아의 권리가 제대로 존중되고 있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권리를 존중하는 구체적인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느끼시는 교사나 원장, 학생이 있다면 이 책이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많이 알지만 모든 사람은 모든 것을 안다.’는 말이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든 영유아에 대한 권리 존중과 타인의 권리를 존중할줄 아는 영유아의 행복한 삶을 위해 천천히 가더라도 모두 함께 가는 길이었으면 한다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중앙보육정보센터장을 역임하고 어린이집 원장으로 있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맘껏 즐기고 있습니다. 아이들과의 생활 놀이를 담은 ‘어린이집 그림책’ 시리즈에 글을 썼고, 아이들과 몸 놀이를 하며 느끼고 본 바를『우리 몸속에 뭐가 들어 있다고?』에 펼쳐 놓았습니다.